평창 올림픽: '평화 올림픽' vs '평양 올림픽'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Image copyright 뉴스1
이미지 캡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서울 노원을)는 '평화 올림픽'이라 부르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서울 강서을)는 '평양 올림픽'이라 부른다. 모두 평창 동계 올림픽을 두고 하는 말이다. 평창 올림픽 개최까지 한 달도 안 남은 시점에 다른 해석을 내놓는 여야. 두 원내대표가 18일 BBC 코리아 라디오에서 평창올림픽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남북 관계자는 지난 17일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열고 남북 단일팀 구성과 한반도기 공동 입장 등을 포함한 11개 항의 합의 내용을 담은 공동 보도문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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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vs 김태성 자유한국당

'평양 올림픽' vs '평화 올림픽'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평창올림픽과 북한은 별개라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동계 올림픽은 '평창 올림픽'이지 '평양 올림픽'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북한은 이미 핵 보유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고 있고, 그런 점에서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대외적인 선전과 과시의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여당인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북한의 참가로 '분쟁지역'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에 우려를 표했던 국제사회를 안심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한반도의 평화는 곧바로 북한의 핵 폐기로 가는 길"이라며 이런 기조가 평창에서 시작되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주장했다.

또 "(올림픽을 통해) 전세계 유일한 분단지역인 한반도가 하나된 모습을 전세계에 보이게 될 것이다. 평창 올림픽을 '세계 평화 올림픽'으로 잘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남북 단일팀과 한반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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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남북은 다음달 9일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기로 합의했다

한국과 북한은 1991년 일본 치바현에서 개최된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를 시작으로 주요 국제 스포츠 경기에 총 12번 단일팀으로 참여했다. 한반도기는 처음에는 스포츠 행사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스포츠 행사가 아니어도 남북이 공동 참가하는 행사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상징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남북단일팀 구성은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날 선 비판을 하는 이유는 북핵 문제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단일팀 구성과 한반도기를 앞세운 공동입장 등을 두고 "평창 올림픽 페이스를 통째로 북한에 맞추는 것은 곤란하다"며 "전세계인들이 올림픽 정신인 평화를 함께 구현하고 누릴 수 있는 올림픽이 되어야지 핵미사일을 개발해놓고 세계평화에 동참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북한의 모습에 속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과도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며 우리 선수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임을 재확인했다. 한반도기와 남북한 단일팀은 한국이 참가하는 종목에는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 우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시상식에서 한국은 태극기를 사용할 예정이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한국 선수 23명이 전원 포함된다는 것이다.

마식령 스키장: 북한 홍보 vs 시설 활용

두 원내대표는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이뤄지는 남북 스키 공동훈련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남북 관계자는 공동 보도문에서 금강산 지역에서 합동 문화행사를 열고, 양국 스키 선수들이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공동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1월 1일에 문을 연 마식령 스키장은 북한이 경제 개발을 위해 내놓은 6개의 관광 특구 중 하나인 원산 관광특구에 위치한다. 북한은 한국이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3수'를 하는 내내 경색된 남북관계에도 불구하고 마식령 스키장 이용을 협조하겠다고 밝혀왔다.

김 원내대표는 마식령 스키장이 "북한이 김정은의 대표적 치적으로 내세우는 상징적인 곳"이라며 공동훈련 등의 계획은 "북한이 이번 올림픽을 대외적인 선전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 원내대표는 "이념적으로, 정치적으로만 접근하면 남북간 화해는 이뤄질 수 없다"며 이런 계획에 상징성을 부여하는 것은 정치적인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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