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튼 존이 마지막 월드 투어를 선언했다

선글라스를 낀 엘튼 존이 피아노를 치고 있다
이미지 캡션 엘튼 존이 순회 공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엘튼 존이 현지시간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공연에서 지난 3년에 걸친 300여 차례의 공연을 마무리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항상 내 자신이 레이 찰스나 BB 킹처럼 평생 공연을 할 거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우선순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창의적인 발상을 하지 않을 거란 건 아니지만, 다른 나라를 다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은퇴의 원인이 건강 문제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다. 존은 "지난해 병에 걸려 많이 아팠던 건 사실이지만 이미 96번이나 무대에 더 섰다"며 "누구라도 300번 공연하면 아프지 않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눈물은 거두고, 강렬한 마무리로"

존의 마지막 공연은 오는 9월 미국에서 열린다. 그가 6개월에 걸친 라스베이거스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는 "훌쩍거리며 떠나고 싶지 않다. '빅 뱅'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내 공연 중 가장 근사할 거라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순회공연이 끝나면 거주지를 옮길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미지 캡션 엘튼 존은 3억 장 넘는 음반을 팔며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존은 남편 데이비드 퍼니시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비드와 앉아서 (아이들의) 학교 일정을 짜며 '이것들 중 너무 많은 부분을 놓치고 싶진 않다'고 생각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음악을 관두진 않을 겁니다. 바라건대 더 많은 음반을 낼 거예요. 뮤지컬도 더 쓸 거고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축구 교실에 데려갈 거예요. 이게 가장 중요한 일이죠."

"삶은 변화의 연속이죠"

"죽는 날까지 창의적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던 존. 그는 이번 고별 공연이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로 각각 8살, 10살인 그의 두 아들 역시 공연에 등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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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열린 공연 하이라이트

존은 3억 장 넘는 음반을 팔며 세계 최고의 라이브 공연자 중 하나로 우뚝 섰다.

지난해에는 남미 투어 도중 감염된 박테리아 때문에 라스베이거스와 캘리포니아에서 9개 공연을 취소하기도 했다. 존의 매니저는 "사망 가능성까지 있는 감염이었다"면서 존이 이틀간 집중 치료를 받아 공연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건강 문제로 존이 무대에 오르지 못한 건 이 때가 처음이 아니었다.

1999년엔 불규칙한 심장 박동이 감지되면서 심박 조율기를 달기도 했고, 2013년엔 충수염 진단을 받아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 공연을 취소했다.

그래미 시상식 무대 오른다

그럼에도 그는 유럽과 호주,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지난해에만 100여 개에 달하는 공연을 소화해 냈다. 일정을 줄이려는 계획 속에서도 여전히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존은 현지시간 오는 28일 예정된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마일리 사이러스와 듀엣을 펼칠 계획이다. 오는 30일엔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한다. 샘 스미스, 크리스 마틴, 케샤, 존 레전드, 그리고 키스 어번 등이 게스트로 등장한다.

존은 현재 디즈니 '라이온킹'의 라이브 액션 버전과 만화 '셜록 홈즈'를 비롯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바탕으로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가장 좋았던 공연을 묻자 그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존 레논과 함께 무대에 섰던 밤"을 꼽았다. 1974년 추수감사절에 열린 당시 공연은 존 레논이 모습을 드러낸 마지막 무대이기도 했다. 레논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존은 피아노를 쳤다. 존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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