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직전 북한 열병식 준비 정황에 대해 알아두면 좋은 4가지

열병식에 참가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Image copyright STR/AFP/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북한은 작년에는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에 열병식을 치렀다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2월 8일로 변경하고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북한의 인민군 창건일이 왜 바뀌었는지, 열병식을 치르면 무엇이 문제인지, 북한이 과거에는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주요 논점을 네 가지로 정리했다.

1. 북한은 40년 전에 지정했던 날짜로 건군절을 되돌렸다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조선인민군창건일을 2월 8일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보도했다.

흔히 '건군절'로 일컫는 인민군 창건일은 40년 동안 4월 25일로 지정돼 있었다.

북한은 정규군으로서의 인민군이 창설된 1948년 2월 8일을 창건일로 기념하다가 1978년에 이를 바꿨다. 김일성이 1932년 4월 25일 빨치산 유격대를 만들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를 다시 2월 8일로 바꾼 것이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은 이번 결정문에서 "2월 8일은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혁명무력으로 강화발전시켜 조선인민군의 탄생을 선포한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정치국은 기존의 건군절인 4월 25일은 "조선인민혁명군창건일"로 지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를 두고 "김일성·김정일 시대에 기대지 않고 김정은 체제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라고 조선일보에 말했다.

2. 위성사진 분석으로 열병식준비 정황이 드러났다

위성사진 분석과 군 정보 분석을 통해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미국의소리(VOA)는 23일 평양 미림비행장 주변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줄지어 이동하는 군인의 무리와 수백여 대의 차량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 또한 24일 발행한 위성사진 분석에서 최근 관측된 평양의 인력 및 장비 움직임이 과거의 열병식 준비 때와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군 관계자 또한 23일 병력 및 장비는 물론이고 항공기를 동원한 에어쇼를 준비하고 있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전한 바 있다.

3. 평창올림픽 직전에 열병식을 하면 '평화 올림픽'의 의미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북한이 새로 지정한 건군절인 2월 8일에 열병식을 실시할 경우 이는 바로 다음날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평화로운 진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통상적으로 열병식을 할 때마다 새로운 무기체계나 신규 창설 병력 등을 뽐내곤 한다.

북한이 작년부터 꾸준히 핵무력 완성을 김정은 정권의 치적으로 치켜세우던 것으로 미뤄볼 때 이번에 대규모 열병식을 치를 경우 핵무력을 과시하는 행태를 보일 수 있다.

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논의가 물꼬를 트면서 간만에 조성된 화해 분위기를 크게 저해할 수밖에 없다.

북한에 대해 특히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자유한국당은 평창 올림픽을 고려해 한미 당국이 합동군사 훈련을 연기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정부가 북한에 열병식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 북한이 늘 건군절에 열병식을 치른 것은 아니다

북한이 건군절 행사 때마다 늘 열병식을 치른 것은 아니다.

작년의 건군절(4월 25일)에는 군종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했고 2016년에는 대형 이벤트 없이 공연과 무도회 등만 실시했다.

작년의 열병식은 건군절이 아닌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에 치러졌다.

북한은 공식 발표에서 건군절에 열병식을 치를 지의 여부에 대해 분명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은 이번 2월 8일 건군절에 "인민군 군인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에게... 김일성 동지의 정규적 혁명무력건설업적을 깊이 체득시키기 위한 정치사상교양사업과 다채로운 행사들을 의의있게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토픽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