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최고 실적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아이폰X'는 11월 판매가 시작됐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아이폰X'는 11월 판매가 시작됐다

애플이 아이폰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존 모델보다 가격이 더 비싼 '아이폰X' 덕분에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특히 일본과 유럽 시장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인 애플의 4분기 순이익은 사상 최고치인 2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애플이 발표한 이 실적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지난 11월 출시한 고가 스마트폰 '아이폰X'의 판매량을 엿볼 수 있는 첫 공식 지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소 1천 달러 정도 하는 '아이폰X'의 판매량이 기대 이상이다"라고 말하며 "매주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모델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애플 기기에 대한 전반적 수요가 줄고 있다고 분석하며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7730만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 정도 감소했다. 증권가 예상치를 밑돈 수치지만, 애플 경영진은 지난해 4분기가 전년도에 비해 1주 짧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매출액은 88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정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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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애플의 역대 실적은 일본시장(사진)이 견인했다. 지난해 4분기 일본 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사용자와의 교감'

특히 쿡은 전세계 13억대에 달하는 애플 스마트폰이 애플 페이 등 신규 주력 서비스 사업의 강력한 고객 기반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터지의 애널리시트인 캐롤라이나 밀라네시 역시 트위터에 "13억 인구가 애플 기기를 사용하고 깊이 교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애플의 서비스 사업 관련 수치가 주목된다"라고 썼다.

최근 애플이 의도적으로 구형 모델의 배터리 성능을 저하했다는 소위 '배터리 게이트'라는 악재로 애플의 미래에 대한 우려는 커진 상태다.

애플은 공식으로 사과했고 아이폰 구형 모델의 배터리 교체 비용을 인하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애널리시트들은 이러한 조치가 소비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모델을 덜 사게끔 하여 궁극적으로 애플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배터리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지난 27일 서울 강남 가로수길에 연 한국의 첫 번째 애플스토어는 사람들로 붐볐다.

매장 측은 개장 전부터 긴 줄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핫팩과 뜨거운 음료를 나눠줬고 개장 직후에는 입장객들에게 한글로 "반가워요"라고 써진 흰색 기념 티셔츠를 나눠줬다.


BBC 북미 IT 담당 데이브 리 기자의 뉴스 분석

지난해 애플은 세 개의 새로운 아이폰을 출시했지만 가장 주력한 모델은 '아이폰X'였다.

반면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는 팀 쿡의 발표가 끝나기도 전에 "수명이 다한 듯" 했다. 투자자들은 '스타' 아이폰X로 인해 사람들이 그 외의 애플 스마트폰을 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에 애플이 발표한 실적을 보면, 그 우려가 현실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 물론 애플 경영진은 지난해 4분기가 2016년 4분기보다 조금 짧다는 점을 강조하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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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스마트폰 기기 가격은 평균 100달러 인상했다. 이는 한 대를 팔때마다 더 많은 이익을 낸다는 의미로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한 이유를 설명한다.

애플 투자자들은 기기 가격을 높이는 것이 생산과 공급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애플에게 지난해 4분기는 그리 탐탁지 않을지언정, 큰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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