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패션 출판사 '컨데나스트'가 18세 이상의 모델만 고용하겠다고 선언했다

A female model posing for the camera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보그' 등 다양한 잡지를 출판하는 글로벌 미디어그룹 '컨데나스트'가 더이상 18세 미만의 모델을 고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성추행 폭로가 잇따르자 '보그'는 새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누드나, 자극적인 포즈, 맨살이 많이 드러나는 옷차림 등을 촬영할 때는 반드시 모델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마약이나 음주를 연상시키는 촬영 컨셉도 금지한다.

Image copyright Marin Daley Hawkins
이미지 캡션 하킨스는 어린 모델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주장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마린 대일리 하킨스는 16세에 모델 일을 시작했다.

그는 BBC에 "2018년에 살고 있는 우리가 촬영장에서 누군가를 성희롱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알려줘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우울하다"고 말했다.

하킨스(24)는 모델일을 하며 불편함을 겪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는 "촬영장에 오면, 20개의 의상 중 적어도 1개는 꼭 수영복이다"라며 "아무도 사전에 수영복 촬영이라고 말해주지 않는다. 그냥 현장에서 수영복을 건네주며 '어서 입어'라는 말을 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컨데나스트의 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앞으로는 이런 촬영의 경우 모델의 사전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존에도 동의가 필요했지만 업계에선 관행적으로 지키지 않았다고 하킨스는 전했다.

"사람들은 '모델이고 프로면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해야지'라고 말하고, 어리고 경험이 적은 모델은 자신들의 생각을 주장하기가 쉽지 않다."

그는 "모델을 마네킹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며 "말도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보그는 사진작가 브루스 웨버와 마리오 테스티노를 둘러싼 성추문이 일자 "당분간은" 이들과 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둘 다 그들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지난해 할리우드를 휩쓴 하비 와인스틴 성추문을 의식힌 가이드라인은 그 누구도 성적인 요구를 거절한다고 해서 커리어에 지장을 받을 것이라고 느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킨스는 "내가 아는 이 업계 여성 대부분은 이미 문제 제기를 했다"며 "이전에 귀 기울이지 않은 것이 개탄스럽다. 사건이 터져야 사후 대책이 마련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age copyright Marin Daley Hawkins

물론 이 가이드라인은 컨데나스트의 촬영에만 적용된다. 하지만 하킨스는 이 행보가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길 기대하고 있다.

하킨스는 특히 생중계되는 패션쇼에서 안 좋은 기억이 많다고 했다. "2분 뒤에 무대에 올라가야 하는데 의상을 받아보니 속이 다 비치는 의상이었다"며 "안에는 아무것도 걸쳐서는 안 되고 무대는 곧 시작이다. 이 경우는 반발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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