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하는 북한 국가수반, 김영남은 누구?

North Korean ceremonial head of state Kim Yong-nam (file image)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평창 올림픽 기간 한국을 방문한다.

통일부는 4일 김영남이 단원 3명과 지원 인원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9일부터 11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김영남은 누구?

북한 사회주의 헌법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국가를 대표하며 다른 나라 사신의 신임장, 소환장을 접수"하는 자리라고 명시하고 있다. 외교상 국가수반으로 볼 수 있다.

김영남은 외국의 지도자가 서거하거나 축하받을 일이 있을 때 메세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역임해왔다. 그로 인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는 다르게 해외 일정을 다수 소화해왔다.

예로 김영남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그리고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도 대표단장으로 참석해 정상외교활동을 펼친 바 있다.

또 작년 8월, 이란의 대통령 하싼 루하니의 취임식 역시 참여해 당선 축하 메세지를 전달한 바 있다.

올해 90살의 그는 북한 역대 세 지도자를 모두 경험한 정치인이며 역대 한국을 방문한 북한 정부 관계자 중 가장 고위급 인사다.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는 BBC에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방문은 북한이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부통령 그리고 아베 총리와의 만남?

김영남의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참석할 경우, 개막식에 참석하는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만날 수도 있다.

미국과 북한은 현재 핵무기 사안으로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미국에 맞서 북한이 무려 6회나 지하 핵실험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위험하고 즉각적인 위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김영남이 이번 방문 기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등과 접촉할 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김영남이 실수 없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김 씨 3부자에게 모두 충성을 다하며 권력을 지켜온 인물이기에 숙청 혹은 정치적 박해를 피해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국 항구에 북한 선박? 예외적 인정

북한은 지난 월요일 평창 올림픽을 맞아 방문하는 예술단을 육로가 아닌 선박에 태워 방남시키겠다고 통일부에 제안했다. 만경봉 92호를 타고 입국하여 숙식 장소로도 사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만경봉 92호는 보통 북한과 러시아 사이를 항해하는 배지만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북한 응원단이 수송하고 숙소로도 사용했던 배다.

한국 정부가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2010년 발표한 5.24 조치 이후 모든 북한 배는 한국의 항구에 입항하지 못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정부는 이번만 예외로 인정했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5.24 조치에 예외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아이스하키 외에도 스키, 피겨 스케이팅 등 다양한 종목에 선수를 출전시킨다. 또한, 수 백 명의 응원단 역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관계가 나아질까?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민족의 경사'라고 말하며 참가 의사를 보인 데에서 시작됐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즉각 환영 메시지를 발표하고 다양한 실무접촉이 진행되면서 스포츠를 계기로 한 남북의 협업은 구체화됐다.

남북은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올림픽을 계기로 긴장을 완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반도 정세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 핵미사일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은 물론, 최근 북한이 평창 올림픽 개막 전날 대규모 열병식을 치르려는 계획을 알렸기 때문이다.

북한 노동당의 기관지 노동신문은 비판에 "누구도 시비할 권리가 없다"고 밝히며 금강산에서 열리기로 한 합동문화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 합동 군사훈련을 패럴림픽이 끝나는 시기까지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