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 열병식을 밀어붙이고 있다

2017년 북한 열병식 Image copyright STR/AFP/Getty Images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날 대규모 열병식을 치르려는 계획에 대한 남측의 비판을 반박했다.

북한 노동당의 기관지 노동신문이 3일 게재한 논평은 인민군 창건일과 같은 국가 기념일의 열병식 행사는 관례라고 주장했다.

통상 '건군절'이라 지칭하는 조선인민군창건일을 북한은 작년까지 4월 25일로 지정해 오다가 올해 들어 2월 8일로 변경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일인 2월 9일 바로 전날에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평화 올림픽'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 우려되고 있다.

북 "군대 창건일 기념은 상식"

노동신문 논평은 군의 창건일을 기념하는 것이 "초보적인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세계의 그 어느 나라나 자기 군대의 창건일을 중요시하며 성대한 행사들로 기념하고있는것은 하나의 관례이며 초보적인 상식으로 되고있다. 그리고 매개 나라가 국가적기념일에 열병식을 하든 무슨 집회를 하든 그에 대해서는 남이 상관할바가 아니다."

또한 논평은 북한이 평화적인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적극 협조하고 있다면서 "모처럼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 분위기를 깨기 위해 건군절 기념행사를 한다고 하면 그것을 누가 믿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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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북한의 비핵화와 올림픽에 대해 얘기했다.

그러나 한 전문가는 북한의 열병식 행사에 정치적인 의도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열병식 규모는 거대할 것이라 올림픽 하루 전에 치러집니다. 이건 어떠한 신호를 보내는 셈이죠."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학과 교수는 BBC에 말했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을 것이고 대규모의 평화 올림픽 이벤트가 전세계의 이목을 끌겠지만 여전히 모두가 북쪽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열병식을 둘러싼 우려

북한은 통상적으로 열병식을 할 때마다 새로운 무기체계나 신규 창설 병력 등을 뽐내곤 한다.

북한이 작년부터 꾸준히 핵무력 완성을 김정은 정권의 치적으로 치켜세우던 것으로 미뤄볼 때 이번에 대규모 열병식을 치를 경우 핵무력을 과시하는 행태를 보일 수 있다.

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논의가 물꼬를 트면서 간만에 조성된 화해 분위기를 크게 저해할 수밖에 없다.

미국 또한 열병식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우리는 이 열병식이 발생하지 않길 바랍니다." 스티브 골드스틴 미 국무부 차관은 기자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올림픽 경기는 운동선수들에 관한 것이고 이를 방해하는 어떠한 것도 발생해서는 안됩니다."

한편 노동신문 논평은 이러한 우려들을 "반통일보수세력들의 분별없는 대결망동"으로 규정하면서 한국 정부가 이를 계속 묵인하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그늘이 지게 하는 결과"만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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