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몰디브의 정치 위기가 심화되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대법관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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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혼란: 몰디브의 정치적 위기

몰디브의 정치적 위기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경찰이 대법관을 체포했다.

압둘라 사이드 대법관과 다른 법관 알리 하미드는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몇시간 만에 체포됐다.

아직까지 수사나 혐의에 대한 아무런 세부사항도 알려지지 않았다.

몰디브의 정치적 혼란은 대통령 압둘라 야민이 반체제 인사들을 석방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야당은 정부의 움직임을 "숙청"이라 칭했고 국제사회의 비난이 잇따랐다.

몰디브는 26개의 산호섬과 1192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국가이며 관광이 국가 경제의 근간이다.

몰디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지난주 대법원은 야당 정치인 여러명을 석방하라고 명령했다. 또한 현재 망명 중인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에 대한 2015년 재판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정을 내렸다.

몰디브 경찰청장은 법원의 명령을 이행하겠다고 선언했고 그에 따라 압둘라 야민 대통령의 정부는 그를 해임했다.

현재 야민 대통령을 탄핵하거나 끌어내려는 모든 시도에 저항하라는 명령이 군대에 내려진 상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비상사태가 선포되자 정치적 위기는 더 심각해졌다. 군에게 체포권이 주어졌으며 공공장소에서의 집회가 금지됐다.

야당을 지지한 모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은 가택연금을 당했다.

가윰 전 대통령은 온라인에 올린 영상에서 지지자들에게 자신은 "체포 영장을 받을 만한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았으며" 지지자들에게 "강인하게 버틸 것"을 촉구했다.

대법원에도 경찰이 파견됐다.

긴장이 공포로 변하다

올리비아 랭, BBC News

지난주의 대법원 판결은 정부를 난관에 빠뜨렸다. 그러나 정부가 과연 국내 반발과 국제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판결 이행을 회피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란 어려웠다. 그러나 정부는 극단적인 수단으로 회피를 한 듯하다.

야민 대통령은 대법원의 판결이 자신의 통치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고 자신에 대한 도전을 봐주지 않았다.

분위기는 긴장에서 공포로 전환됐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간밤에 체포될 것으로 예상된다.

몰디브 국민들은 서로에게 "안전하게 지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헌법상의 많은 권리들이 유예된 상태에서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없다.

그에 대한 반응은 어떠했나?

몰디브에서 민주적 방식으로 선출된 최초의 지도자인 나시드 전 대통령의 재판은 대법원 판결 내용의 핵심이기도 했다. 나시드는 BBC에 정부의 행동은 "뻔뻔스러울 정도로 불법"이며 쿠데타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몰디브 국민들은 이 범죄적이고 불법적인 정권에 이골이 났습니다." 그는 말했다. "야민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합니다."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지난 4일 야당 지지자들은 감금된 9명의 의원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2013년 야민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후 몰디브는 언론의 자유와 정치적 반대자들의 구금, 그리고 사법부 독립의 문제에 맞닥뜨렸다.

미국 국무부는 몰디브의 상황 전개에 대해 "우려하며 실망했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경찰이 합법적인 법원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고 비난했으며 야민 대통령이 "모든 주요 반대파 정치인들을 구금하거나 망명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트위터에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올려 경고했다.

과거 몰디브를 식민 지배했던 영국의 외무장관 보리스 존슨은 야민 대통령에게 비상사태를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몰디브의 민주적 제도들에 대해 가해지고 있는 손상과 의회의 절차에 대한 계속된 악용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존슨 장관은 성명서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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