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열병식을 외부에 전혀 공개하지 않고 치른 까닭은 무엇일까

올해 열병식에 등장한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 Image copyright KCNA
이미지 캡션 올해 열병식에 등장한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

북한이 8일 예년과 달리 외부에 일절 공개하지 않고 건군절 열병식을 치렀다.

정부소식통은 북한이 오전 10시 30분께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언론에 전했다.

그러나 북한은 예년과 달리 이번 열병식에 외신의 취재를 불허함은 물론 관영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열병식을 실황 중계하지도 않았다.

Image copyright ED JONES/AFP/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북한은 2017년 열병식에는 외신을 대거 초청하고 관영매체를 통해 열병식을 생중계했다

이는 북한이 대규모 행사 때마다 외신을 초청해왔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이례적이다. 북한이 작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기념하여 열병식을 치렀을 때에는 관영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열병식을 실황 중계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로 이례적이었던 열병식

북한이 겨울에 열병식을 치르는 것 또한 매우 이례적이다.

통상 '건군절'이라 이르는 조선인민군창건일을 지난 40년 동안 4월 25일로 지정해 오다가 올해 들어 2월 8일로 바꿨기 때문.

4월 25일은 김일성이 빨치산 유격대를 만든 날이고 2월 8일은 인민군을 정규군으로 창설한 날. 다시 말해 '정규군'으로서의 인민군의 창설을 강조하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바로 다음날 2월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예정돼 있어 많은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열병식이 우려를 빚은 까닭

열병식은 자국군의 무력을 뽐내는 행사다. 새로 창설된 부대나 배치된 무기들이 등장하기 마련.

Image copyright 뉴스 1
이미지 캡션 지난해 북한 열병식때등장한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2017년 4월 열병식에는 신형 미사일인 화성-1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공개한 후 5월 이를 발사 시험한 바 있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화성-15형과 같은 신형 미사일을 공개할 경우 평창 올림픽 참가로 조성한 평화 분위기를 흐트러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 외신 취재를 불허하고 외국 인사들도 초청하지 않자 열병식이 갖는 의미를 축소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국제사회에 도발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외신 취재가 불허되고 열병식도 실황으로 중계되지 않음에 따라 이번 열병식에 어떠한 무기가 등장했는지는 북한의 공식 보도가 나오기 전까진 알기 어렵게 됐다.

열병식을 통해 대내적인 결속은 강화하면서도 대외적인 도발은 최소화하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