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총기 참사: 생존자 학생들 워싱턴에서 총기 규제 촉구 행진

이번 사고는 지난 2012년 코네티컷주에서 20명의 어린 학생이 사망한 사고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사고다 Image copyright Joe Raedle
이미지 캡션 이번 사고는 지난 2012년 코네티컷주에서 20명의 어린 학생이 사망한 사고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다

미국 플로리다주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참사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이 수도 워싱턴에서 총기 규제 촉구 행진을 벌인다.

총격 참사가 발생했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학생들은 미 언론에 이번 사고를 총기 규제에 대한 국민적 토론의 전환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17명이 사망한 이번 사고는 지난 2012년 코네티컷주에서 20명의 어린 학생이 사망한 사고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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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지난 토요일, 시위단은 미 의원들과 대통령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는 문장을 구호를 외쳤다.

"부끄러운 줄 알라"

지난 토요일, 시위단은 미 의원들과 대통령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는 문장을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는 플로리다에서 총기를 구경하고 사고파는 '건 쇼(Gun Show)'와 맞물렸다.

행사를 취소하라는 민원에도 불구하고 수백 명의 사람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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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미국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이 총기규제에 대해 '결코' 총기를 소유할 권리를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 직후 트위터에 "왜 민주당은 전임 오바마 행정부 때 상하원을 다 차지했으면서도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았느냐"라고 말하며 이 사안의 책임을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으로 돌렸다.

또 그는 미연방수사국(FBI)가 총격범 니콜라스 쿠르즈에 대한 제보를 받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그를 놓쳤다며 FBI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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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플로리다 주에서 지난 17일 시위를 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학생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

총격 참사에서 살아남은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학생들은 일요일 아침 미 방송을 통해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들은 3월 24일 워싱턴에서 의원들에게 아이들과 가족들이 "우선순위가 되도록"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또 그들은 전국의 다른 도시에서도 같은 날 시위가 벌어지길 바라고 있다.

이번 참사의 생존자 학생 캐머런 카스키는 "어른들의 놀이판에 우리가 목숨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이번 시위 외에도 SNS를 통해 많은 학생 주도 시위들이 이루어졌다.

지난 토요일에는 총기사고가 일어난 파크랜드 근처 포트 로더데일에서 학생들과 부모 그리고 정치인들이 집회에 참석해 피해자들을 애도하고 총기규제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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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엠마 곤살레스가 눈물 흘리고 있다

이날 집회에선 총격 참사에서 살아남은 이 학교 학생 엠마 곤살레스가 대통령과 정치인들을 비판해 주목받았다.

그는 전미총기협회(NRA)에서 자금을 받은 정치인이라면 누구든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저에게 와 제 면전에 끔찍한 사고였다고 말하고 싶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면. 저는 기꺼이 그가 NRA로부터 얼마를 받았는지 물어볼 거에요."

"답하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이미 알거든요. 3천만 달러죠."

"NRA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모든 정치인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시민감시단체인 책임정치센터(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는 NRA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를 지원하는 데에 1140만 달러(원화 약 120억)를, 경쟁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반대하는데에 1970만 달러(원화 약 210억)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와 총기규제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규제에 대해 여러 번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무기 휴대 권리를 보장하는 미국의 수정헌법 제2조를 지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작년 NRA 회의에 참석해 "무기를 소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를 절대로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민주당과 FBI를 비판한 데에 이어 이번 사고를 총기 소유의 문제가 아닌 총격범의 정신건강 탓으로 돌렸다.

미국 CNN 방송은 수요일 있을 타운홀 토론회에 플로리다 주 의원들과 대통령을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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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니콜라스 쿠르즈

용의자는 누구?

용의자로 주목된 19살의 니콜라스 크루즈는 이 학교에 다니다 퇴학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는 2016년 휴대폰 앱을 통해 자해한 흔적을 드러낸 뒤 지역 경찰 및 아동가족부의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보도됐다.

아동가족부는 보고서를 통해 그가 총기를 사려고 계획한 것을 알고 있었으나 관련 당국이 그가 충분한 감시를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FBI가 크루즈에 대한 제보를 받았으나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인정한 후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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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지난 15일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쿠르즈

FBI는 1월 5일 제보를 통해 받은 쿠르즈의 총기 구매 계획 이외에도 지난 9월 쿠르즈가 자신의 이름으로 유튜브에 공격적인 댓글을 남긴 것을 알고 있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이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FBI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트위터에 "플로리다 총격범이 보낸 그 많은 신호 전부를 FBI가 놓쳤다는 게 너무 슬프다. 그들은 트럼프 대선 캠페인과 러시아 간의 공모를 증명하려고 너무 많은 시간을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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