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피겨 선수들이 벗겨질 위험이 있는 드레스를 여전히 입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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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피겨스케이트 선수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는 평창에서 "최악의 악몽"을 겪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댄스 쇼트댄스 부문에 출전한 올해 22세의 파파다키스는 안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드레스가 벗겨져 가슴을 노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파다키스는 파트너 기욤 시제롱과 안무를 계속했으며 81.93점을 얻으면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83.67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운 캐나다의 테사 버쳐와 스콧 무어.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그는 말했다. "올림픽 최악의 악몽이었죠. 저는 스스로에게 '그래도 계속 해야 해'라고 말했어요."

"그런 사고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연기를 끝내서 자랑스럽습니다."

이번 의상 사고는 파파다키스가 초반에 뒤로 몸을 젖힐 때 시제롱이 의도치 않게 파파다키스의 녹색 드레스의 뒷부분에 달린 훅을 풀어버리면서 발생했다.

"의상 문제로 실점을 하니 정말 괴로웠어요. 우리가 훈련할 때는 그런 것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았죠." 경기가 끝나고 시제롱은 말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의상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의 피겨스케이트 선수 민유라도 경기 시작 몇초만에 드레스가 살짝 벗겨지는 일을 겪었다.

2009년 유러피안 챔피언십에서 러시아의 에카테리나 류블레바 선수가 겪은 사고에 비하면 평창의 두 사고는 아무것도 아니다. 류블레바의 핑크색 드레스는 당시 경기에서 거의 허리까지 흘러내렸다.

왜 벗겨질 수도 있는 의상을 고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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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매 베러니스 메이트는 싱글 스케이트 쇼트 프로그램에서 9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경기에서 안무를 했던 매 베러니스 메이트에게는 이런 의상 사고가 발생할 일이 없었다.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가사가 있는 음악을 허용하게 되면서 프랑스의 메이트 선수는 보디수트와 레깅스를 입고 비욘세의 'Halo'와 'Run the World'에 맞춰 연기를 했다.

2004년 '카타리나 룰'이 폐지되면서 피겨 스케이트 선수들은 타이츠나 바지 혹은 유니타드까지 자유롭게 입을 수 있게 됐다. 카타리나 룰은 여성 선수들에게 "엉덩이와 골반을 덮는" 스커트와 바지를 입을 것을 요구했다.

독일의 피겨스케이트 선수 카타리나 비트가 1988년 올림픽에서 스커트가 없이 깃털이 달린 의상을 입고 연기를 한 이후 도입된 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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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카타리나 비트가 1988년 동계올림픽에서 입은 의상

바뀐 규정은 여성 선수의 의상이 "단정하고 품위가 있으며 체육 경기에 적합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그럼 왜 보디수트나 레깅스를 입고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더 많지 않은 걸까?

피겨 선수 카트리나 넬켄은 "전통적으로 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고 쉽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피겨 스케이트, 아이스 댄스는 경기를 하면서도 예뻐 보여야 하는 몇 안되는 스포츠이죠." 넬켄은 애틀랜틱에 이렇게 말했다.

"100년 정도 된 전통에서 벗어나기란 어렵죠."

디자이너 수전 도일은 "빛나고 싶은" 젊은 스케이트 선수들에게 아이스링크는 여전히 "레드 카펫"으로 남아있다고 말한다.

"최신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 저희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레드 카펫에서 누가 무엇을 입는지를 꼭 살펴봅니다. 선수들이 그런 걸 요구할 거거든요." 도일은 보스턴글로브에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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