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스트리퍼들도 '성적 대상화'를 느낄까?

Emily Matlis with a Chippendale
이미지 캡션 치펜데일 출연자와 BBC 기자 에밀리 매틀리스

치펜데일은 자신들의 쇼가 '절반은 쇼, 절반은 파티'라고 묘사한다. 그들의 표현을 빌자면 "좀 더 보여주는" 남성 연극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그건 완곡한 표현일 것이다.

나는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쇼 중 하나인 치펜데일 쇼의 초반을 30분 가량 관람했다. 벌거벗은 엉덩이와 성행위 흉내를 보았고 바나나를 사용한 형언하기에는 너무 이상한 게임도 봤다. 그럼에도 치펜데일 쇼는 전반적으로 댄스 쇼였다. 탄탄한 몸매의 남성들이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이 권력을 갖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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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펜데일 댄서 라이언 켈지는 자신이 대상화된다고 느끼지 않는다 말한다

이날 저녁 공연에는 약 15개의 댄스 루틴과 전형적인 여성의 판타지(건설 노동자, 소방관, 오토바이를 탄 남자)를 자극하는 복장이 등장했다. 여성들은 원하는만큼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

누구는 스테이지에 자진해서 올라가기도 하고 누군가는 옆에서 소리를 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유명한 '크라우드 런'을 할 때에는 손을 내밀어 출연진을 만질 수도 있다.

"보통 한 번의 저녁 공연에서 몇명이나 당신을 만지나요?" 나는 치펜데일의 댄스팀 주장 라이언 켈지에게 물었다.

그는 당황하지 않고 답한다. "아마 40명에서 50명 사이일 겁니다. 저희 극장은 최대 수용인원이 350명이기 때문에 객석이 꽉찬 날에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치펜데일 경험을 할 수 있게끔 객석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려고 하죠."

이미지 캡션 치펜데일 쇼는 매회 12번 이상 의상을 바꾼다

나는 물었다. "그럼 관객들이 만지는 걸 즐기나요?"

"좋아합니다." 그는 답한다. "만지는 거 자체가 좋다는 것보다는 관객들이 즐기고 있다는 게 좋다는 거에요. 제가 나서면 관객들은 친구들과 함께 낄낄거리며 웃죠. 만지는 느낌 그 자체보다는 그로 인한 즐거움이 더 큽니다."

이쯤에서 잠깐 내가 어찌하여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를 설명해야겠다. 몇주 전 나는 라디오타임스를 위해 피어스 모건을 인터뷰했다. 그는 미투(#MeToo) 운동의 이중잣대와 레이싱걸의 폐지를 "새로운 금욕주의"라고 비난하고 있었다.

"여성들이 치펜데일 쇼에 가면 어떻게 행동하는지 가서 봐야 해요." 그는 내게 말했다.

"여자들도 거기 나오는 남자들을 밤새 주물러댄다고요. 남자들이 분노하면서 '왜 항상 남자들의 행동에 대해서만 그러는 거지?'라고 느끼지 않겠습니까?"

일리 있는 얘기라고 여겼다. 그래서 나는 라스베이거스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치펜데일 쇼의 에이전트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남성 스트립 댄서들이 여성들이 겪는 것과 같은 정도의 대상화를 겪는지에 대해 물어볼 수 있도록 자신의 클라이언트 하나를 인터뷰하게 해주겠다고 했다.

'뇌 속까지 근육이 들어찬' 섹시남에 대한 나의 선입관은 라이언을 만나면서 깨져버렸다. 나는 그에게 어떤 열성 여성팬들은 치펜데일 댄서의 다리에 이빨 자국을 남기거나 등을 할퀴어 피를 내기도 한단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이미지 캡션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이 치펜데일 쇼를 보러 온다

"매우 드물지만 일어나긴 해요." 그는 인정한다. "악의나 이상한 의도를 갖고 그러는 건 아닙니다. 선을 잘 모르고 넘는 거죠."

"아픈가요?" 나는 물었다.

"할퀸 건 할퀸 거니까요." 그는 인정한다. "하지만 저는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압니다. 그게 우리 업무 규칙에 있거나 한 건 아니지만 가능성의 영역 안에 있다는 걸 이해해요. 만약 누군가가 또 그럴 것 같다면 이렇게 안내를 합니다. '만질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그럼 그는 자기 자신을 여성 스트리퍼와 같은 직업을 가졌다고 여길까?

"아뇨," 그는 말한다. "무엇보다도 저희는 공연을 하고 공연에서 팁을 받지 않습니다. 무대에서 돈이 오가는 일도 없죠."

이건 중요한 차이다. 여기선 누구도 댄서들을 구매한다고 여기지 않는다. 그중의 하나를 골라 관심을 요구하고 뭔가를, 궁극적으로는 섹스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는 말한다. "우리 관객은 우리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어요. '오 세상에 이 여자는 돈을 잔뜩 갖고 있네, 여기선 20달러 지폐를 뿌리고 저기선 100달러 지폐를 뿌리네' 이렇게 생각할 일이 없죠."

이미지 캡션 관객은 공연 도중 무대에 올라갈 수 있고, 댄서들도 객석으로 뛰어들기도 한다.

"그런 것에 이끌리게 되면 이 공연을 보기 위해 긴 시간동안 저축을 한 사람은 무시당할 수도 있어요. 저희는 그런 상황을 피하고 싶고 공연장 전체가 평등하길 바랍니다."

이 모든 논의에서 돈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투 운동은 여성이 어떻게 학대받고 대상화되었는지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켰다.

같은 질문을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는 남성들에게 물어야 할까?

그는 미투 운동에 대해 찬사 밖에 할 말이 없다고 한다. 그는 이제 자신의 여성 친구들을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느낀다.

"저는 경우가 좀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는 말한다. "저희는 자진해서 이 쇼에 참여하는 사람들입니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고 참 좋은 날이야 하고 생각하는 평소의 나와는 다르단 말이죠. 누군가가 나를 막다른 골목에 몰아넣는 것도 아니죠."

"저는 여기에서 일을 하기로 선택한 것이고 그래서 이것은 여성들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나는 더 파고들었다. "대상화된다고 느끼나요?"

"아뇨, 저는 자진해서 여기에 참여하고 있으니까요." 그는 답한다. "대상화란 누군가가 당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당신을 격하시킨다는 걸 뜻합니다. 하지만 제가 하는 일은 제 의지에 반한 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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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모델들의 '시체화'와 '성적 대상화'

나는 그가 최근의 업계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했다. F1 레이싱은 레이싱걸을 금지시켰고 다트 대회에서도 경기 무대에 여성 도우미를 없앴다. 라스베이거스 복싱 경기의 라운드걸은 어떤가?

"복잡한 일입니다." 그는 인정한다. "거기에 있는 여성들 중 누구 하나라도 그 일과 그 장소, 자신의 몸을 자랑스러워하고, 그렇게 해서 버는 돈을 좋아하고 그게 어렵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100% 자진해서 한 거라면 반대하기 어렵죠."

"그렇지만 지금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들을 보면 오랫동안 뭔가 잘못돼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적절한 중간 지점을 찾을 때까지 어쩌면 조금 과잉대응을 해야 필요가 있을 수 있어요."

"전체적으로 볼 때 여성들은 너무나 많이 억압받고 대상화됐습니다. 그런 과거를 상징하는 것이 얼마간은 사라져 있어야 할 수 있죠."

그의 말은 세심하고 사려깊었다. 그리고 직접 공연을 보니 그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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