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부모 동의 없이 아이의 생명유지장치를 끌 수 있게 됐다

21개월 된 알피 에반스는 의사들도 규명하지 못하는 퇴행성 신경 질환을 앓고 있다

사진 출처, Alfie's Army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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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월 된 알피 에반스는 의사들이 규명하지 못하는 퇴행성 신경 질환을 앓고 있다

의료진이 부모의 동의 없이도 난치병을 앓고 있는 21개월 아이의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할 수 있다는 런던고등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리버풀에 있는 앨더 헤이 어린이병원은 알피 에반스의 치료를 지속하는 것은 "부당하고 비인간적"이라고 주장해왔다.

알피의 부모인 톰 에반스와 케이트 제임스는 로마에서 치료를 계속하기를 희망해왔지만, 런던고등법원의 해이든 판사는 20일(현지시간) 알피는 "평화와 사생활"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23일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한다는 입장이다.

알피의 어머니 제임스는 판결이 나오기 전에 법원을 뛰쳐나왔고, 아버지 에반스는 판결이 나오자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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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더 헤이 어린이병원 앞에서 알피의 생명 유지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시위하고 있다

30여 명의 알피 부모 지지자들이 판결이 나오기 전 앨더 헤이 어린이병원에 모여서 생명 유지를 호소했다.

이미 이달 초 리버풀 민사가정법원은 알피가 "반 혼수상태"라고 인정한 바 있다. 알피는 퇴행성 신경 질환을 앓고 있는데 의사들도 명확하게 진단하지 못하고 있다.

해이든 판사는 더 이상의 치료는 무의미하다는 병원 측의 의학적 증거를 인정한다며 "알피에게 지금 필요한 건 고통 완화 치료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깊은 슬픔 가운데 판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알피의 부모와 앨더 헤이 어린이병원 의료진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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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에반스와 케이트 제임스는 알피가 그들에게 반응한다고 주장해왔다

판결 후 알피 아버지 에반스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고, 지지자들은 침묵 속에 눈물을 훔치고 서로 안아줬다. 알피 가족 측은 항소를 고려하고 있다.

앨더 헤이 어린이병원은 성명을 통해 알피 부모와 계속 의논하며 알피에게 "가장 적절한" 고통 완화 치료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병원 측은 언제나 치료 계획에 있어 환자 부모와 합의에 이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원은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과 같이 가끔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의료진이 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아이에게 유익하지 않다고 판단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