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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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평창에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출전시켰다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동계아시안게임을 남북이 공동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평창 올림픽에 참석했다가 20일 귀국길에 오른 장 위원은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만난 한국 취재진에게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안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고 답했다.
또 북한의 마식령스키장을 사용하는 안에 대해서 "이용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17일 최문순 강원지사는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의 남북 공동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평창올림픽 시설 사후 활용도를 높이고, 스포츠를 통한 남북 교류와 화합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회 장소로 평창과 강릉의 시설과 함께 북한 원산의 마식령 스키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계아시안게임 공동개최에 대해 남북 간 의견교환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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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대화하는 북한의 장웅 IOC위원
올림픽도 분산 개최 추세
남북이 동계아시안게임을 분산 개최하는 방안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올 8월 하계 아시안게임도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와 팔렘방 두 도시에서 분산 개최된다. 두 도시 간 거리가 600km에 달하지만, 기존 시설의 사용과 비용 절감을 위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분산개최를 허용했다.
또 최근 IOC도 유치희망 도시 감소와 막대한 올림픽 개최 비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분산 개최를 장려하고 있다.
2022년 동계올림픽은 중국의 베이징과 장자커우에서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2014년 IOC는 올림픽의 분산 개최를 승인한다는 방침을 발표하며, 평창 올림픽의 일부 종목을 일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한국 정부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계보다 동계 게임은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가 적어, 만일 평창이 북한과의 공동 개최안에 합의할 경우 유력한 개최 후보 도시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중국의 베이징이 유력 개최지로 논의됐다.
최 지사는 평창 올림픽 폐막식 이후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곧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유치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비췄다.
2021 동계아시안게임 개최지는 올 9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