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교사도 총으로 무장하면 교내 총기 난사를 막을 수 있다'

President Donald Trump in the White House on 20 February 2018 Image copyright EPA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교사를 총으로 무장시키면 지난주 플로리다에서 17명이 사망한 것과 같은 교내 총기난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총을 든 학교 직원이 있다면 총기 공격을 "매우 빨리" 종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의 한 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생존자들이 격앙된 상태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러한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게 해달라고 청원하자 이러한 제안을 내놓은 것.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한편 다른 생존자들은 플로리다의 주의원들을 찾아가 총기 규제에 대해 면담을 했다.

"우리는 신원조회를 강력하게 할 것입니다. 정신건강을 매우 강조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사건이 발생한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의 학생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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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트럼프 대통령이 면담장에서 손에 쥐고 있던 메모. 5번에는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I hear you')라는 표현이 적혀 있다

"예전에 했던 말들과는 다릅니다." 그는 덧붙였다. "너무도 오랫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이제 끝낼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의 강력한 로비 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가 오랫동안 후원하던 제안을 지지했다.

그는 교육자들을 총으로 무장시키자는 제안을 "매우 강력히"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만일 총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교사가 있었다면 총기난사를 매우 빨리 끝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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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총기난사 생존자의 눈물어린 호소

이 제안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그는 "교사가 은닉한 총기를 갖고 특수한 훈련을 받으면 총기소지금지구역이 사라지게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미친 사람에게 총기소지금지구역은 '그래 들어가서 공격하자'는 곳이죠. 그들은 모두 겁쟁이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선거운동 당시 자신이 교내 총기 소지를 찬성한다는 것을 부인한 바 있다.

'난 화가 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40명 가량의 학생과 교사 그리고 유가족을 백악관 만찬장에서 만나 총기 규제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플로리다 총격 사건은 미국 공립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중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낸 사건이다. 총격으로 딸을 잃은 앤드류 폴랙은 노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저희가 여기 있는 이유는 제 딸은 목소리를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폴랙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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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학생들이 총기 규제를 요구하며 행진하다

"제 딸은 지난주에 살해됐습니다. 3층에서 총 9발을 맞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우리의 아이들을 실망시켰습니다."

"난 화가 납니다!" 그는 덧붙였다.

워싱턴DC의 교외에서 온 수백 명의 십대 청소년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이 있기 전에 백악관 밖에서 집회를 열었다.

한편 총기난사 생존자들은 플로리다의 주도(主都)인 탤러해시로 몰려가 주의원들에게 공격소총의 판매를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

딜레이니 타르는 "우리는 총기 개혁을 원합니다. 우리는 상식적인 총기 법규를 원합니다"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우리 아이들을 지키자"고 외치며 '결코 다시는' 등과 같은 문구가 담긴 팻말을 들었다.

이번 집회는 플로리다 총기난사 사건 이후 청소년이 주도한 총기규제 운동으로서는 처음으로 열린 집회였다.

플로리다 주의회의 몇몇 의원들은 지난주 사건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공격소총을 구매할 수 있는 나이의 하한선을 18세에서 21세로 올리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20일 의원들은 공격소총과 같은 총기의 소지를 금지하는 요청을 거부했다.

미국 다른 도시의 학생들도 연대하여 등교를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은 그가 행정부에 총기에 '범프스탁' 개조를 금지하도록 지시한 다음날 이뤄졌다.

범프스탁은 총기 개조용 액세서리로 이를 장착하면 1분에 수백 발을 발사할 수 있게 소총을 개조할 수 있다. 작년 10월 라스베이거스에서 58명을 사살한 총기난사범도 이를 사용하여 총기를 개조했다.

라스베이거스 사건은 단독 총격범으로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사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약 3천만 달러(한화 약 330억 원)를 기부한 전미총기협회는 범프스탁의 전면 금지에는 반대하나 범프스탁의 사용 규제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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