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영철의 평창 방문이 논란이 되는 까닭

김영철 Image copyright JUNG YEON-JE/AFP/Getty Images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의 반발은 거셌다.

야당들은 일제히 김영철 부장의 한국 방문 철회를 주문했고 청와대의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반대 청원글이 쏟아졌다.

"우리 땅을 밟는 즉시, 긴급 체포해서 군사 법정에 세워야 할 김영철을... 대통령이 얼싸안고 맞아들인다는 것은 결코 5천만 우리 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장이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 때문이다.

김영철은 누구인가

김영철은 김일성군사종합대학교를 졸업한 정통 군인으로 인민무력부 부국장,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 노동당 군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국무위원회 위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 ▲조선노동당 정치국 위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부장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 등 굵직한 직함을 거느리고 있는 김정은 정권의 핵심 측근.

그의 한국 방문과 관련하여 가장 논란이 되는 이력은 바로 인민군 정찰총국장. 정찰총국은 북한의 대외 공작활동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정보수집 등은 물론 파괴, 납치, 테러 등의 임무도 수행한다.

김영철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정찰총국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 기간동안 발생한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DMZ 목함 지뢰 도발을 포함한 각종 대남 도발의 배후에 있다는 의심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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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김영철은 미국, 한국, 유럽연합의 제재 대상 목록에 올라 있다

통일부 '구체적인 주도 여부는 입증 어려워'

통일부는 김영철이 천안함 사건을 주도했음을 입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천안함 폭침은 분명히 북한이 일으켰으며 김영철 부위원장이 당시 정찰총국장을 맡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관련자를 특정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밝혔을 때에도 북한 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 어떤 기관이 주도했다는 점을 특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김영철은 미국, 한국, 유럽연합으로부터 개인 자격으로 제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통일부는 김영철이 "현재 북한에서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으로서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의 한국 방문을 수용했다고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말했다.

2014년에는 인민군 서열 1위가 인천AG 폐막식 참석

북한이 스포츠 대회에 군 고위인사를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폐막식을 찾은 바 있다.

총정치국은 노동당의 통제를 인민군 내에서 집행하는 기관으로 총정치국장은 인민군 내에서 공식 서열 1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당시의 방문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면담하는 일도 없었고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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