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팀킴 #안경선배 #영미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을 분석했다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스킵 김은정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한국 스킵 김은정은 '안경선배'란 별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무도 이들의 활약을 예상하지 못 했다.

전통의 강호인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대표팀,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딴 남자 스켈레톤, 남북 최초의 올림픽 단일팀으로 이목을 끈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많은 이들이 올림픽을 빛내고 있지만 이 중 깜짝 스타로 부상한 이들이 있다면 '마늘 소녀들'로 불리는 여자컬링 대표팀일 것이다.

컬링이라는 종목이 생소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1위로 예선을 통과한 이들의 활약은 놀라움 그 자체다.

첫 출전한 지난 소치올림픽에서 8위에 머무른 이들은 캐나다, 스웨덴 등 세계 1, 2위 팀을 꺾고 23일 일본과의 준결승을 앞두고 있다. 결승에 진출하면 스웨덴 또는 영국과 맞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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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사로잡은 '팀 킴(Team Kim)'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은 여러모로 특별한 점이 많다.

스킵 김은정을 포함한 다섯 명의 선수가 모두 김씨 성을 가지고 있고, 고향인 경북 의성에서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사이다.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면 김영미 선수를 중심으로 혈연과 학연으로 얽혀있다는 것이다. 스킵 김은정은 김영미의 친구이고, 김경애는 김영미의 친동생이다. 김선영은 김경애의 오랜 친구다.

이들은 엉뚱하다. 아침 식사 자리에서 영어 이름을 지었다는 이들의 영어 이름은 스테이크, 애니 (요거트 이름), 팬케익, 써니, 초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엄격, 근엄, 진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안경선배' 김은정의 표정과 경상도 사투리로 맛깔나게 외치는 컬링 구호는 묘한 중독성을 선사한다.

네티즌들은 이들의 매력에 열광하고 있다.

이들 특유의 표정을 담은 그림이 등장했고,

김은정 선수의 '무표정한' 표정 변화를 담은 '짤'도 나왔다.

바나나도 근엄한 표정으로 먹는 그녀는 '영미야!!'를 외칠 때만 다급한 표정을 짓는다.

'마늘소녀들'은 컬링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는 빗자루와 대걸레, 진공청소기로 컬링을 즐기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여자컬링 대표팀의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마늘 고장'으로 유명한 의성군은 2006년 군 차원에서 예산을 투입해 국내 최초로 컬링 경기장을 세웠다.

당시 의성여고 1학년이던 김은정과 김영미가 컬링을 시작하면서 김경애와 김선영까지 컬링에 발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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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빙판위 체스'로 불리는 컬링

최근에는 캐나다 출신 코치 피터 제임스 갈란트가 합류하면서 기량이 한층 발전했다.

갈란트 코치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그는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여자컬링 대표팀이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났지만, 전략이 부족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7승 1패를 할 것이라고 누가 얘기했다면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한 게임, 한 게임이 정말 치열하기 때문에 지는 게임도 있기 마련인데 꾸준히 잘 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중의 응원도 언급했다.

"선수들에게 응원에 너무 부담감을 갖지 말라고 당부했다. 응원받는 것에 감사하다고 생각하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연이은 승전보에 국민들이 거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선수들이 중압감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중압감을 느끼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마치 '강철 멘탈'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똘똘 뭉친 '팀 킴'이 이 모든 것을 결국에 해낸다면 이들은 올림픽 전설의 반열에 오를 것이다.

추가 취재: 캐롤라인 챕먼(BBC 스포츠), 이민지(BBC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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