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트럼프의 사위, 쿠슈너: 기밀취급권 강등

이전까지 쿠슈너는 미국 대통령이 매일 CIA로부터 받는 대통령 일일 정보보고 (President's Daily Brief)를 받아 볼 수 있었다 Image copyright EPA
이미지 캡션 이전까지 쿠슈너는 미국 대통령이 매일 CIA로부터 받는 대통령 일일 정보보고 (President's Daily Brief)를 받아 볼 수 있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의 남편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자레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기밀취급권이 강등되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지금껏 최고 기밀정보 브리핑을 받아왔지만, 신원조사 기간이 길어져 허가권이 강등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검증 조사가 끝나지 않은 다른 백악관 직원들도 쿠슈너와 비슷한 조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쿠슈너는 미국 대통령이 매일 CIA로부터 받는 1급 기밀 사안인 대통령 일일 정보보고(President's Daily Brief)를 받아 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

쿠슈너의 변호사가 미국의 정치 전문 일간 신문인 폴리티코에 말한 내용과 두 익명의 관계자가 로이터 통신에 제보를 바탕으로 이번 보도가 이뤄졌다.

폴리티코는 쿠슈너가 이 같은 사실을 지난 금요일 보고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쿠슈너 선임 고문 측 변호인인 애비 로웰은 성명을 내고 취급권 강등 조치가 "대통령이 부여한 매우 중요한 일을 지속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쿠슈너의 대변인은 BBC에 성명을 보내 "쿠슈너를 비롯해 신원조사가 늦어지고 있는 몇몇 관료들에게 같은 일이 일어났다. 새 정권의 신원검증 조사 과정이 오래 걸리는 것은 흔한 일이며 밀린 업무들은 지금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기밀취급권 체계를 개편하면서 이루어졌다.

켈리 비서실장은 이달 초부터 신원검증을 거치지 않은 백악관 관리들의 기밀 취급권을 강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롭 포터 백악관 전 선임비서관이 가정폭력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1급 기밀에 접근 가능하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이뤄졌다.

이번 조치는 재러드 쿠슈너 측근 조시 라펠 전 백악관 대변인이 백악관을 떠난다는 소식이 발표된 후 나왔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조치가 쿠슈너의 측근들이 외부 정부 관계자들과 백악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스라엘,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멕시코 정부 관계자들이 쿠슈너 선임 고문과 만나 그의 경험 부재 등을 이용해 그를 조종하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건의 맥락은?

쿠슈너는 지난해 정치 경험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임명 이후 중동 정책과 멕시코와의 외교를 담당해왔으나 신원검증 조사 과정이 지연되며 기밀취급권 취득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유한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쿠슈너는 국가 보안 관련 질문지를 다시 작성해 제출해야 했다.

지난 10월, 국가신원조사국의 국장은 의회에 "하나의 신원검증 조사지에 이렇게나 많은 실수가 있는 것을 처음 봤다"고 진술했다.


날개가 꺾이다

앤서니 주르쳐, BBC 워싱턴 특파원

워싱턴 포스트는 국가정보원에 가장 많은 요청을 쏟아냈던 자레드 쿠슈너의 날개가 이제 꺾인 꼴이 됐다고 전했다. 적어도 지금은 말이다.

정부가 쿠슈너에게 여전히 중책을 맡길 수도 있다. 쿠슈너의 변호사는 이 사태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트럼프의 사위에게 당혹스러운 상황들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더 이상 일일 보고를 들을 수 없다. 그가 외국 관료들과 일할 때도 그들의 의도와 행동과 관련된 최고 기밀정보를 얻지 못할 것이다.

하나 문제는 이 사안이 쿠슈너를 넘어 더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NBC 뉴스에 의하면 11월부로 이방카 트럼프와 백악관 고문변호사 돈 맥컬린을 포함한 130명이 임시 기밀취급권으로 정보를 받아왔다.

기밀취급권을 잃은 사람 중 밝혀진 것은 쿠슈너가 처음일지 모르나, 마지막은 아닐 수도 있다.

지난주, 법무부는 성명을 통해 쿠슈너의 신원검증 조사가 더욱 늦춰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신원검증 조사와 관련된 사안은 현재 러시아와 트럼프 정부의 연결 고리를 조사하고 있는 로드 로젠슈타인 법무부 부장관에게 전달 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국(DNI) 국장 댄 코츠는 임시 기밀취급권이 1급 기밀이며 오직 '제한된' 권한만 가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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