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 논의할 수 있어'... 4월 정상회담 개최도 합의

대북 특사단은 5일 평양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4시간 가량 만찬을 겸한 회동을 했다 Image copyright 청와대 제공
이미지 캡션 대북 특사단은 5일 평양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4시간 가량 만찬을 겸한 회동을 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놓고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북한은 오는 4월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 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4월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이를 위해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북한이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6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청와대에서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대북 특사단은 5일 김정은 위원장 등과 4시간 동안 면담을 했다.

정 실장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북측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고,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밝혔다"고 전했다.

또 비핵화 문제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고 정 실장은 밝혔다.

아울러 대화를 지속하는 동안 북한은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등 '전략 도발'을 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고 특사단은 전했다.

판문점 정상회담

지금까지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건 2000년과 2007년 단 두 번이다. 과연 이번 정상회담은 기존과 어떤 차이가 있을지 관심이다.

지난 두 차례 정상회담 모두 평양에서 진행됐다. 2000년에는 전체 방문단 규모가 180명이었고, 2007년 2차 정상회담에는 수행 인원을 포함해 300명에 달했다.

반면 이번 정상회담은 판문점에서 열리는 첫 정상회담이어서, 규모는 이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비핵화 논의

비록 '체제보장'이란 전제를 달았지만, 북한이 '비핵화'를 직접 언급했다는 것은 상당한 진전이라 할 수 있다.

특사단이 목표로 했던 북미 대화 의사도 확인됐다. 이제 관심은 워싱턴의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은 이르면 이번 주말 미국을 방문해 북미 대화를 조율할 예정이다.

합의문

한국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대표단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과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아래는 합의문 전문.

1. 남과 북은 4월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구체적 실무협의를 진행해나가기로 하였음

2.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간 Hot Line을 설치하기로 하였으며,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통화를 실시키로 하였음

3.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였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하였음

4.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하였음

5.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북측은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하였음

이와 함께 북측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하였음

6. 북측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초청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