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한국시 번역가를 만나다

한국시 번역가인 서강대 안선재(브라더 앤서니) 명예교수 Image copyright 안선재 명예교수 제공
이미지 캡션 한국시 번역가인 서강대 안선재(브라더 앤서니) 명예교수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한국시 번역가인 서강대 안선재 명예교수가 천상병의 '귀천'을 거침없이 읊었다.

단어 마디마디의 운율을 살리는 그의 모습엔 단순한 번역가가 아닌 '시인'의 풍채가 확연히 묻어났다.

영국 이름 브라더 앤서니(Brother Anthony). 다수의 한국시를 영어로 번역해 온 안선재 명예교수가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BBC 본사를 찾았다.

이날 인터뷰는 BBC 코리아 라디오 송출 시간에 맞춰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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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를 영어로 번역해 온 안선재 명예교수(브라더 앤서니)를 만났다.

1980년대 서강대학교에서 셰익스피어, 존 밀턴 등 영국 작가의 작품을 한국 학생들에게 가르쳤던 안 교수. 어느 날 동료 교수에게 시 한 편 소개해달라고 말한 게 한국시에 빠져들게 된 계기가 됐다.

안 명예교수는 "38년째 한국말을 쓰고 있지만, 한국적인 표현은 아직도 어렵다"고 했다. 단순히 문장을 번역하거나 말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시의 운율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게 여간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그는 "한국어와 영어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시를 만들어야 영국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42년 영국에서 태어난 안 명예교수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중세서양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69년 프랑스 수도원인 테제 공동체의 수사가 됐다.

1994년 한국으로 귀화한 이후 구상, 천상병, 서정주, 김수영, 신경림, 이문열 등의 대표작들을 영어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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