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시간을 싫어하는 남자아이들

Illustration - boy leaving house with PE kit left in doorway

댄(16)은 체육 시간을 싫어한다.

"체육복을 일부러 까먹고 안 가져와요"

"종종 체육복을 까먹은 척하고 일부러 안 가져와요. 벌을 받긴 하지만 그래도 체육 시간을 피할 수 있다면 벌을 받는 게 훨씬 나아요."

반면 리암(12)과 제임스(12)는 일 년 중 가장 추운 날에도 반바지와 반소매를 입고 탁구를 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한다.

"탁구는 생각보다 전략이 필요한 운동이에요. 테니스랑 비슷하지만 좀 더 작은 규모라고 생각하면 돼요. 충분히 생각해야 하죠."

남자아이들은 활동적이다?

일부 교사들은 체육 교육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미지 캡션 좋아하는 운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올리와 같이 댄처럼 체육 시간을 불편해하는 아이들에게 축구는 고역이다.

이런 아이들은 공을 거의 받지 못하고 공을 받더라도 운동에 참여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댄과 올리가 체육을 싫어하기 시작한 것은 같은 반 친구들이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변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올리는 "체육 시간이 더이상 재미가 없고 힘들기만 했어요. 같이 운동을 하려고 한다기보다 서로 이기려고만 했거든요. 공을 독차지하려고 해서 같이 참여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그냥 다른 친구들이랑 얘기하면서 놀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댄은, "운동을 잘하는 친구들이 우리 사이에서는 인기가 제일 많아요. 그런 친구들은 공격적이고 경쟁심도 강한 것 같아요.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은 배제하고 사람들을 과소평가하기도 해요."라고 덧붙였다.

영국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설립된 체육행정 자선기관 '유스 스포츠 트러스트(Youth Sports Trust)' 의 대표 알리 올리버는 댄과 올리같이 체육을 좋아하지 않는 소수의 남자아이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올리버는 작년에 유스 스포츠 트러스트에서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약 30%의 소년들이 신체 활동을 즐기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영국 남자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14-16세 소년 중 체육 시간에 배운 기술이 일상생활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남자아이가 절반 이하(47%)이고, 16%만이 영국의 최고 의료 책임자가 권장하는 하루 60분 운동을 한다고 한다.

올리버는 유스 스포츠 트러스트가 여자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걸스 액티브(Girls Active)'와 '디스 걸 캔(This Girl Can)' 교육 프로그램과 같이 덜 활동적인 남자아이들을 위해 건강한 것을 사랑하고, 발전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걸스 액티브'는 유스 스포츠 트러스트가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여자아이들이 체육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더 나은 학교 체육교육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디스 걸 캔'은 스포츠 잉글랜드 (Sports England)가 개발한 것으로, 이 또한 '걸스 액티브'와 같은 방향을 지향한다.

올리버는 여자아이들에 대한 체육교육 문제가 더 심각했기 때문에 여자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먼저 개발됐지만, 남자아이들의 체육 교육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남자아이들을 더 건강한 방법으로 운동에 참여하게 한다면 그들의 학교생활과 건강, 복지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완전히 바뀐" 체육 교육 방식

런던 서쪽에 있는 힐딩던의 비숍 램지(Bishop Ramsay)학교 체육과장인 클레어 컬링은"'걸스 액티브' 는 여자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지만 남자아이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어요. 남자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적용하는 것이 좋을지 잘 살펴봐야겠죠"라고 말한다.

그는 2년 전 새로운 체육 교육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체육은 핵심과목으로, 16세가 되는 학생들을 포함해 모든 학생의 시간표에 들어가 있다. 비숍 램지 학교는 5년 동안 540시간의 체육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미지 캡션 PE can help children learn about integrity, co-operation and communication, says teacher Clare Curling

컬링은 축구와 같은 인기가 많은 스포츠활동에서 실력이 좋은 몇몇 학생들로 인해 댄과 올리처럼 운동을 좋아하지 않거나 운동에 소질이 없는 아이들이 참여할 기회를 잃는다고 말한다.

그는 "많은 남자아이가 체육을 거부하는 이유는 팀에서 꼴찌가 되고 싶지 않아서예요. 실패를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걸 원하지 않는 거죠. 그래서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방식을 만든다면 정말 좋겠죠."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체육교육의 목적이 무엇인지, 학생들이 참여함으로써 얻게 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이 매주 한 두시간씩 그냥 운동장에 서 있다면 체육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라고 덧붙였다.

현재 비숍 램지 학교의 체육 교육 방식은 "완전히 바뀌었다".

새로운 교육과정 '보이즈 액티브(Boys Active)'는 여전히 아이들에게 공 주고받기와 축구 같은 기본적인 체육교육을 제공하지만, 아이들의 삶에 꼭 필요한 의사소통, 협력, 성실, 존중, 페어플레이와 같은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컬링은 "체육은 아이들의 쾌활함, 인내심, 결단력, 성공 의지, 그리고 실패했을 때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과목"이라며, '보이즈 액티브' 교육과정이 다른 과목들과 마찬가지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댄과 올리와 같이 학년이 높은 아이들에게는 늦은 변화일지 모르지만, 학년이 낮은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숍 램지 학교는 아이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방학 동안 복싱, 파쿠르(Parkour), 농구, 탁구와 같은 새로운 운동 수업을 개설하기로 했다. 또, 여자아이들과 남자아이들이 함께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동아리도 개설할 예정이다.

비숍 램지 학교의 체육관에는 체육복 가져오는 것을 잊은 아이들을 위해 여분의 체육복이 들어있는 상자도 배치되어 있다.

이는 아이들을 격려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컬링은 "우리는 엄청난 차세대 축구선수를 양성하는 것을 기대하지 않아요. 물론 몇몇 학생들이 그렇게 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모든 학생이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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