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의 '오른팔'... 틴 초 미얀마 대통령이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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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아웅산 수치(왼쪽)는 헌법 조항 때문에 대통령이 될 수 없지만, 사실상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다

틴 초(71) 미얀마 대통령이 사임했다.

구체적인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건강 악화가 거론되고 있다. 최근 공식 석상에서 눈에 띄게 기력이 없는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틴 초가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태국에서 2차례 대장 내 용종 제거 수술을 받은 바 있다.

틴 초 대통령은 2016년 제9대 미얀마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의 취임과 함께 반세기의 군부 정권이 막을 내리고 첫 문민정부가 출범했다.

하지만 실권자 아웅산 수치의 '꼭두각시 대통령'이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은 사실상 미얀마의 지도자지만, 군부가 제정한 헌법 조항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 오르지 못한다.

군부 주도로 제정한 헌법 59조는 외국 국적의 가족이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많은 이들은 이 조항이 영국 국적의 두 자녀를 둔 수치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른팔' 그리고 로힝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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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틴 초(71) 미얀마 대통령은 아웅산 수치의 '오른팔'로 알려져왔다

틴 초는 아웅산 수치의 어린 시절 친구다. 오랫동안 수치 옆에서 조언자 역할을 해왔으며, 가끔은 그의 운전자 역할도 맡았다.

2015년 11월 수치는 총선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을 이끌어 정권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65만명 이상의 국경 이탈 난민을 유발한 로힝야족 유혈사태가 불거지면서 미얀마의 민주화 영웅으로 여겨지던 수치의 리더십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한편 미얀마 대통령실은 헌법에 따라 7일 이내에 후임자가 임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때까지는 민트 스웨 미얀마 제1부통령이 대통령 업무를 대신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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