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안보수장 맥매스터에서 볼턴으로 교체... 이유는?

백악관의 새로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발탁됐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백악관의 새로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발탁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허버트 맥매스터 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경질하고 존 볼턴(69)을 새 NSC 보좌관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항상 나의 친구로 남을 맥매스터의 봉사에 매우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초강경파(super hawk)'로 불리는 볼턴은 조지 W. 부시 재임 당시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과 군축담당 차관을 역임하고, 유엔주재 미국대사로 일했다.

볼턴은 이란과 미국을 공격하는 것을 지지해왔다. NSC 보좌관 임명에 대해 그는 미국의 폭스뉴스에 그의 역할은 대통령이 "여러 옵션"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로 예정된 북미대화를 앞두고 외교·안보 고위라인을 잇따라 강경파로 교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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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가운데) 그리고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오른쪽)

지난 13일 그는 북핵 외교 해법을 주도해온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을 역시 트위터로 경질하고 '매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새 국무장관에 임명했다.

4월 9일 자로 임명된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14개월 만에 세 번째 NSC 보좌관이 될 예정이다.

볼턴은 누구인가?

볼턴(69)은 수십 년 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정권에서 외교, 안보 분야를 담당해왔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강경 매파로 분류됐다.

조지 W. 부시 재임 당시 유엔주재 미국대사로 임명됐을 때 외교관들은 그의 스타일이 "너무 거칠다"고 비공식적으로 항의했다고 한다.

네오콘(신보수주의) 의 상징인 그는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잘못된 정보로 전쟁의 명분을 만들었다.

볼턴의 강경한 입장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나간 후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문 기고문을 통해 이라크전쟁을 아직 옹호하며, 북한과 이란에도 마찬가지로 군사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매파 중의 매파' 볼턴

뉴스 분석: 앤서니 저커 BBC 북미 담당 기자

이달 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아직 교체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라고 밝혔다. 농담이 아니었다.

그 후,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변호인단을 이끌었던 존 다우드 변호사 그리고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백악관을 떠났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에 더 자신감이 붙었다는 걸 의미할 수 있다. 그래야 보좌관들이 주는 조언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 보좌관들이 주도권을 갖고 있다는 소문에 맞서 "신중하라"고만 설교하는 사람들을 경질하고 실질적인 행동을 취할 사람들을 임명하고 있는 것이다.

4월 9일부터 존 볼턴이 나의 새 국가안보 보좌관이 된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다.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항상 나의 친구로 남을 맥매스터의 봉사에 매우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다. 공식 교체는 4월 9일 이뤄진다.

이란에 있어서 볼턴과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이견이 없다. 틸러슨의 해임과 함께 미국은 이슬람 국가들과 더 대립적인 구도로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턴 임명은 심상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이라크 전쟁이 실수였다고 말해왔다. 이라크 전쟁의 명분은 볼턴이 부시 행정부 재직 시절 만들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불간섭주의 (non-interventionism)'를 옹호해왔다. 이에 비해 매파 중의 매파다.

어찌되었건 이제 '매'가 대통령 집무실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왜 지금인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며 올해 내로 퇴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55세로 3성 장군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맥매스터 보좌관이 이미 상호 합의를 본 상태라고 밝혔다. 맥매스터가 해임될 거라는 소문은 몇 주 전부터 있었다.

맥매스터 보좌관 해임 소식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지 말라는 보좌관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에게 직접 당선 축하 전화를 한 것이 언론에 보도된 지 하루 뒤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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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트럼프 대통령은 맥매스터 보좌관의 공격적이고 설교하는 듯한 브리핑 시간을 매우 거슬려 했다고 알려진다.

트럼프 행정부의 첫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마이클 플린이 취임 한달도 되지 않은 지난해 2월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으로 사임했고, 맥매스터 보조관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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