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고교, 총기 난사 막고자 학생들에 '투명 백팩' 권고

투명 백팩이 총기 난사 예방에 도움이 될까?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투명 백팩이 총기 난사 예방에 도움이 될까?

지난달 총기 난사로 17명이 숨진 마저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는 학생들에게 '투명 백팩'을 권고했다.

학교 측은 이 같은 안전 강화 방침을 학부모에게 전달했다. 투명 가방이 없는 학생에겐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신규 안전 수칙에 따르면 공항과 같이 금속탐지기도 설치해 몸수색도 강화할 예정이다.

일부 학생들은 투명 가방이 필요한 게 아니라 총기 규제가 필요한 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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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마저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총기 난사로 사망한 친구들을 추모하고 있다

학교 측 대표인 로버트 W. 런씨는 "투명 백팩은 봄방학 이후 도입된다"며 "몸수색은 수업 시간과 방과 후 수업 시간 내내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마치 공항과 같이 캠퍼스로 드나드는 사람들은 일정 게이트로 통과해야 하고, 전문 인력들은 스캐너를 갖고 추가 수색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트위터를 통해 이런 방침을 비판했다.

투명가방이 있어도, 칼이나 총을 가져오는 사람은 있다. 범죄를 저지르고자 하면, 투명가방을 메야 한다고 방법을 못찾겠냐. 이건 효과적이지 못하다.

투명가방은 우리를 멍청하게 보이게 하는 것 외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안전하고 싶은 것이지, 불편하고 싶은 게 아니다. 우리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은 총기규제밖에 없다.

지난달 14일(이하 현지시간) 니콜라스 크루스(19)가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AR-15 반자동소총을 난사해 17명이 사망했다. 이후 이 학교 학생들은 총기 규제 캠페인에 앞장서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지만, 교사를 총으로 무장시키면 교내 총기난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특히 마저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의 치안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아예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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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범 니콜라스 크루스의 동생 자카리 크루스(18)가 학교에 무단 침입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CNN 방송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른 두 학생은 칼을 들고 등교해 체포됐다.

런씨는 '코드 레드(총 든 사람이 활동 중)' 상태에 대응한 예비훈련을 전면 재검토하고, CCTV 시스템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캠퍼스 출입구도 2019년 1분기에는 1개로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전 강화 방침들이 "이제 제자리를 잡을 것"이라며 "수업시간 문도 항상 잠그고, 캠퍼스 수색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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