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지하 수도관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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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철창 속에 사는 사람들

세상이 온통 건물, 아파트, 집인데 왜 내 집은 없는 걸까?

높은 인구밀도로 인한 주택 부족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차 공간보다 작은 '초미니 지하수도관 아파트'를 제안한 건축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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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건축가 제임스 로우는 홍콩이 작고 비인간적인 집들로 악명 높다고 말한다

집이 없다

홍콩의 면적은 제주도보다 0.6배 작지만 제주에는 60만 명이 사는 반면 홍콩에는 740만 명이 산다.

높은 인구밀도로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탓에 홍콩 시민들은 하나 둘 씩 도시를 떠나기 시작했다.

홍콩의 건축가 제임스 로우는 홍콩이 작고 비인간적인 집들로 악명 높다고 말한다.

"햇빛은 들어오지 않고, 환기도 되지 않으며, 너무도 작은 1평 남짓한 집이에요."

"사람들이 보통 아파트 가격을 견디지 못하니까 집 주인이 집을 작게 쪼갠거죠."

철창

홍콩의 주택 가격은 심각한 사회문제다.

최근에는 심지어 닭이나 돼지가 갇혀있어도 좁을 듯한 '철창' 집들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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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최근에는 심지어 닭이나 돼지 같은 동물이 갇혀있어도 좁을 듯한 '철창' 집들도 등장했다

농담이 아니다. 실제 철창을 재활용해 만든 집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조차 얻을 수 없는 이들은 홍콩을 떠나고 있다.

"보통 철창 집들에는 세 층으로 쌓인 침대가 있고 그 주위를 골판지로 메웁니다. 감옥이랑 비슷해요. 끔찍한 삶이죠."

그 '끔찍한 삶'조차도 비싸다. 사람들은 1.5평 정도의 집에 살기 위해 한 달에 40만 원에서 80만 원을 낸다. 0.5평 정도의 철창조차도 월세가 30만 원이다.

로우와 같은 지역 건축가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얼마 남지 않은 빈 땅들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중에는 콘크리트 지하 수도관을 주택으로 변모시키는 프로젝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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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초미니 아파트, OPod

로우는 이 콘크리트 지하 수도관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지하 수도관들은 보통 폭풍을 대비해 배수용으로 쓰입니다."

"수도관들은 매년 과잉 생산돼요. 낭비하는 대신 저희가 아주 싸게 사는 거죠. 이후에 조금만 더 투자해 그 안을 가구와 욕실, 주방, 소파, 침대 등으로 채우면... 집이 되는 거에요."

이미지 캡션 로우는 도시계획가들이 도시를 조금 더 창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라고 권한다

오팟(OPod)이란 이름이 붙은 이 수도관 집은 미래 세대를 위해 모던한 느낌으로 디자인됐다.

그러나 로우는 이 수도관 집이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없을거라고 인정했다.

"오팟이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주택 문제에는 아주 많은 문제들이 얽혀있기 때문이죠."

"하나의 대안적인 주택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어요."

그는 오팟을 설계한 이유가 따로 있다고 말했다.

"홍콩은 밀도가 아주 높은 도시인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땅이 부족하다는 말이 전부 사실은 아니에요."

"도시를 자세히 보면 쓰여지지 않는 땅들이 많아요. 고가도로 밑이나 건물 옥상 혹은 건물들 사이는 자주 사용되지 않고 비어있죠."

로우는 도시계획가들이 도시를 조금 더 창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오팟과 같은 집들이 빈 땅에 더 많이 지어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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