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과학: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으로 일하기

먹고 살기 힘든 상황에 웃음과 토론을 우선시하는 개념은 불필요하고 사소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Image copyright Brendan Smialowski/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먹고 살기 힘든 상황에 웃음과 토론을 우선시하는 개념은 불필요하고 사소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누군가는 웃는 것이 조직을 더 창의적이고 유대 깊게 만들어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반대로 누군가는 직장 내 웃음이 할 일 없는 사람들의 '농땡이'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점점 이메일 혹은 메신저를 통해서만 이야기를 나누고 '잡담'은 불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요즘, 과학자들이 이 직장 내 웃음의 효과에 대한 결론을 내놓았다.

웃음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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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우리는 안정된 상태에 있을 때 아이디어를 더 자유롭게 떠올리고 창의적인 사람이 된다

웃음이 무엇인지부터 정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년간 웃음을 연구해 온 미국의 뇌과학자이자 심리학 교수인 로버트 프로바인은 웃음이 동물들의 호출 신호와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웃음은 인간이 표현하는 전형적인 사회적 신호에요. 관계에 관한 거죠."

프로바인은 연구를 통해 인간이 혼자 있을 때보다 누군가와 같이 있을 때 30배 더 많이 웃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저서에서 "우리는 자주 웃음이 우리의 기분이나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을 위해 진화되어왔다는 사실을 간과하고는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웃는 순간을 정리하고 조사한 프로바인은, 우리가 자주 "할 수 있어요," "끝났어요," "됐다" 등 일상적인 대화를 끝마치고는 웃는다고 밝혔다.

사무실에서 지었던 표정들을 되짚어보고는 공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웃음은 농담보다는 동료들을 안정시키고 관계를 형성하는 용도로 더 자주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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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웃고 있는 미국 펜스 부통령과 한국 문재인 대통령

영국의 소피 스콧 교수는 웃음이 우리가 안전하고 안정된 상태에 있다는 무의식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그 예로 스콧은 다양한 포유류가 상황에 따라 웃음과 비슷한 반응을 보이기도, 웃음을 멈추기도 한다고 말했다.

"쥐들은 걱정이 생기면 웃음을 멈춥니다."

"인간도 똑같은 행동을 하죠. 웃는 것은 불안 상태가 아니라는 신호입니다. 같이 있을 때 더 웃는다는 것은 개인보다 집단이 더 좋은 상태라는 신호죠."

집단이 개인보다 더 많이 웃는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우리가 집단에 속해있을 때 방어기제를 내려놓고 안정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사실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창의성이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안정된 상태에 있을 때 아이디어를 더 자유롭게 떠올리고 창의적인 사람이 된다.

웃음, 창의성,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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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코미디를 보고 뱉은 짧은 웃음만으로 피실험자들이 퍼즐을 풀 확률이 20% 늘어났다

드렉셀 대학의 존 코우니오스와 노스웨스턴대학의 마크 비먼은 웃음이 어려운 로직 퍼즐을 푸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실험했다.

연구진은 피실험자들에 재치 있는 말로 스탠드업 코미디를 이어나가는 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모습을 보여준 뒤 질문했다. 코미디와 웃음이 서로 다른 주제들을 엮어 생각할 수 있는 기능과 연관된 뇌 우반구에 있는 전측 상측두회 (오른쪽 귀 바로 위쪽)를 자극해 피실험자들이 특별히 더 많은 영감을 얻도록 돕는지 보기 위해서 말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코미디를 보고 뱉은 짧은 웃음만으로 피실험자들이 퍼즐을 풀 확률이 20% 늘어났다.

왜일까?

피먼과 코우니오스는 웃는 행위가 집중력을 저하해 주제와 상관없는 다른 생각을 하게 해, 유연한 사고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웃음이 그저 직장 내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완화해 준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하버드 대학의 테레사 애머빌 교수는 지난 40년간 인간이 언제 가장 창의적인지 연구했다.

심리학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기도 한 그의 관찰에 따르면 긍정적인 환경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환경보다 창의적인 사고에 더 도움이 된다.

애머빌은 스트레스는 독창성의 적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저서에는 이런 말이 쓰여있다.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 창의력은 주로 없어지고 만다."

(When creativity is under the gun, it usually ends up getting killed").

"웃을 준비가 되어있는 자세"

웃음은 이렇듯 여러 역할을 한다. 조직의 유대감도 높여주고, 긴장을 내려놓아, 더 창의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더 웃을 수 있을까?

프로바인은 열린 마음으로 "웃을 준비가 되어있는 자세"를 적용하자고 제안한다.

"스스로 즐거움의 기준을 낮춰 웃기로 할 수 있습니다. 기꺼이 웃을 준비를 하세요. "

그는 또 지루한 파워포인트 발표보다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이벤트를 더 많이 조직하라고 제안한다.

이러한 제안은 직장 내 생산성을 주로 연구하는 매사추세츠 공학 대학(MIT)의 알렉스 '신디' 팬트랜드 교수의 의견과도 맞닿아있다.

팬트랜드는 직장 내 창의력은 신문물보다는 구식의 소통 방식인 '대화'에 주로 의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메일은 창의성이나 생산성과 크게 관련이 없어요."

"조직 내 대화가 30%, 가끔은 40% 정도의 생산성을 책임지죠."

먹고 살기 힘든 상황에서 웃음과 토론을 우선시하는 태도는 불필요하고 사소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과학은 언제나 우리 편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누가 아는가. 당신의 다음 웃음이 영감을 가져다줄지 말이다.

부르스 다이슬리는 트위터의 유럽 지국 부사장이다. 그는 매주 'Eat, Sleep, Work, Repeat'이라는 팟캐스트를 통해 노동 문화 개선을 주제로 토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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