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저커버그 청문회 출석 "러시아 세력과 끊임없는 전쟁”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마크 저커버그 Image copyright EPA

마크 저커버그(33)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페이스북은 SNS를 악용하려는 러시아 세력과 끊임없이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비경쟁이다. (그들의 실력이) 나날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개인정보 무단 유출 파문으로 이날 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 담당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페이스북과 접촉을 시도했다고 말하며 "특검에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저커버그 본인은 접촉 대상이 아니었으며, 특검과 정확한 협조 내용은 기밀이라 자세히 말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 2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러시아인 13명과 러시아 단체 3곳을 대선 개입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러시아 단체 중 한 곳은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nternet Research Agency)라는 곳으로 일명 '러시아 악플 공장'으로 불린다. 기소 내용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정치계에 분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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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는 이날 페이스북이 가짜 계정을 막기 위해 새로운 장치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에는 (페이스북) 시스템과, 다른 소셜미디어 그리고 인터넷 시스템을 악용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이 존재한다"며 "이들을 능가하기 위해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최근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 명의 개인 정보가 무단으로 영국 정보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유출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이 정보를 2016년 미 대선에 이용했다는 의혹이 증폭됐다.

이날 넥타이 차림으로 청문회에 출석한 저커버그는 파문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다른 주요 발언은 다음과 같다:

  • "우리를 악용하는 장치를 막기 위해 우리가 충분히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게 이젠 명백하다"
  • "지금 생각해보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개인정보를 삭제했다고 믿은 게 '명백한 실수'였다"
  • 페이스북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페이스북은 언제나 무료 버전을 제공할 것이다
  • (페이스북의) 혐오 발언 관리 방식이 서툴고 만족스럽지 않은 게 사실이다
  • 회사의 정치적 편향성이 개인적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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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가 열린 날 페이스북의 주가도 상승했다. 3주 만에 최고치에 근접할 정도로 상승해 전날보다 4.5% 오른 165.04달러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파문이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는 2016년 미국 대선과 연루된 회사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이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심리학자 알렉산드르 코간은 심리 퀴즈를 만들었고 2014년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이 퀴즈앱을 유포했다. 퀴즈를 푼 이용자뿐 아니라 그들의 페이스북 친구들의 정보도 수집됐으며 코간은 이 정보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팔았다.

페이스북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모두 코간을 비난했다. 페이스북은 퀴즈앱을 푼 이용자들이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했지만 해당 내용 판매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는 코간이 제공한 개인정보가 부당하게 수집된 것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가 청문회에 출석하자 이 회사는 변호인을 통해 트위터에 입장을 표명했다.

회사 변호인은 언론에 공문을 발송했다. 근거 없고 틀린 내용을 사실처럼 되풀이 하지 않아주길 바란다.

두 회사 다 2015년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알게 된 후 해당 정보 삭제조치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청문회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 페이스북은 퀴즈앱을 푼 이용자와 그들 친구들의 개인정보 외에도 1천500여명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보낸 개인 메시지도 추가로 수집됬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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