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저커버그 청문회 출석... 다양한 인터넷 '밈'으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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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이 SNS를 악용하려는 세력에 대응을 잘 못했다고 시인했다.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마크 저커버그(33)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모습이 연일 화제다.

평소와 다르게 양복도 입고 넥타이도 멨지만, 저커버그는 의회라는 배경에 어딘가 어울리지 않았다. 상원의원들의 평균 나이는 62세였고, 카메라 기자들은 저커버그 앞을 둘러싸고 밀착 촬영했다.

네티즌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그를 '스타 트렉(Star Trek)'의 로봇 '데이터(Data)'에 비교하기도 했다. 인공 지능을 가진 안드로이드인 데이터는 인간의 행동과 감정을 따라 하지만 보그임을 쉽게 숨길 수 없다.

상원의원들도 인터넷 '밈(meme·재미난 말을 적어 다시 포스팅한 사진이나 영상)'의 대상이 됐다. 일부 의원들은 믿기 힘든 질문을 던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질문에도 비교적 침착하게 대답했다는 평이지만 30대 초반 젊은 억만장자가 가끔 어색해하고 진땀 흘리는 모습은 다양한 인터넷 유머로 탄생했다.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걸 깨달았을 때 내 표정

요. 인간은 물을 마시거든요.

마크 저커버그가 항상 누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대체 누군지 생각이 안났었다. 데이터(data)에 대해 그가 진술하는 모습을 보고 이제야 생각났다.

다 잘되고 기분이 좋을 때 표정입니다.

저커버그의 긴장한 모습뿐 아니라 그가 처한 상황 자체가 "악몽"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모두의 악몽이 마크 저커버그에게 현실이 됐다. 이 나라의 어르신들 IT를 설명해야 한다.

실제로 청문회에서 왓츠앱을 통해 보낸 이메일을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서부터 이용자가 돈도 안 내는데 어떻게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하냐는 질문도 나왔다.

저커버그는 "의원님, 저희 광고 내보내요"라고 답했다.

"저희 광고 내보내요"라고 쓴 티셔츠 입어야겠다.

유머의 대상이 되지 않은 건 민주당의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딕 더빈이다. 그는 저커버그에게 "지난 밤 어느 호텔에 묵었는지 말해줄 수 있나"라고 물었고 저커버그는 당황한 듯 웃음 지으며 "아니요"라고 답했다.

더빈 의원은 "이것이 이 문제의 핵심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권리문제다"라고 정리했다.

저커버그: 페이스북에 대해 다 답할 준비가 됐습니다.

84세 상원의원: 좋아요, 저커버그 씨. 제 농장에 돼지가 더 필요한데 도대체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저커버그 씨, 최근에 잡지를 여니까 플로피 디스크(Floppy Disk)가 있었어요. 30시간 공짜로 아메리카 온라인(America On-Line) 같은 걸 준다는데, 이게 페이스북과 같은 건가요?

저커버그 씨, 페이스북 관련 질문이 있습니다. 핫메일은 어디 있나요?

저커버그 씨, 스냅챗(Snapchat)을 원래대로 해놓을 수 없나요? 손녀가 자꾸 불평합니다. 참, 그리고 스냅챗이 뭔가요?

저커버그에게는 버거운 하루였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하루의 끝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주가가 3주 만에 최고치에 근접할 정도로 상승해 전날보다 4.5% 오른 165.04달러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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