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청문회 이후 풀어야 할 숙제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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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청문회 하이라이트 영상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청문회가 이틀에 거쳐 거의 10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번 주 청문회에서 저커버그가 반복해서 말한 문장이 있다.

"팀원들에게 확인해본 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러나 굳이 팀원들에게 넘기지 않아도 될 내용들이었다. 예를 들면 왜 미시간의 한 정치 후보자에 대한 특정 광고가 승인을 받지 못했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하지만 다른 후속 조치들을 위해선 팀원들의 수고가 필요하다. 이제껏 회사가 제공했던 내부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도록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번 청문회의 녹취록을 검토한 결과, 저커버그가 '회사 팀원들에게 확인해본 후 다시 답변을 주겠다'고 대답한 건 20번 정도.

저커버그가 이에 대해 어떤 답변을 준비하냐에 따라 회사에 더 큰 문제를 가져올 수도, 또는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1) 페이스북 사용자가 아닌 사람들의 정보수집? / 벤 루잔 하원 의원(민주당, 뉴멕시코주)

"모든 사람이 자신의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페이스북에 등록되어 있지도 않아 개인정보 수집에도 동의하지 않은 미가입자들의 개인정보까지 수집하고 있다." 벤 루잔 하원 의원이 저커버그에게 제기한 문제다.

'그림자 프로필(shadow profile)'은 페이스북 계정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을 의미한다. 페이스북이 미가입자들로부터 정확히 어떤 정보를 수집하는지는 늘 불분명했다.

저커버그도 관련 내용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그림자 프로필을 아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지만, 회사가 "보안" 목적으로 페이스북에 로그인하지 않은 사람들의 데이터를 수집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어떤 데이터가 수집되었는지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고, 페이스북에 가입된 사람들에게서 수집되는 데이터도 더 자세히 분석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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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의원이 저커버그에 "(페이스북의) 사용자 계약이 형편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된 요청으로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서 로그아웃한 사용자들이 그들이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서 어떻게 추적되는지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2) 옵트아웃(opt-out)이 아닌 옵트인(opt-in) 방식으로 / 프랭크 팔로네 하원 의원(민주당, 뉴저지주):

프랭크 팔로네 하원 의원(민주당, 뉴저지주)은 "(저커버그가) 맹세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규정을 만드는 것은 고된 일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현재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사용자가 무엇을 공개할지 직접 설정할 수 있는 옵트인 방식으로 서비스를 규제하는 것이다. 옵트인 방식은 현재 콘텐츠 게시를 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기본 방식이다.

저커버그는 프랑크 팔로네 하원 의원에게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정보를 적게 수집하는 방법을 고려해 다시 답변해주기로 약속했다.

3) 검열 오류가 미치는 영향 / 스티브 스칼리즈 하원 의원 (공화당, 루이지애나주)

"(알고리즘에) 편중을 두라는 지시가 있었는가? 많은 사람이 접하고 분석했을 이 편견들이 (알고리즘에) 존재한다는 것을 이전부터 알고 있었는가?"

놀랍게도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넘긴 사건과 관련해 해고당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스티브 스칼리즈 의원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질문을 했다.

"페이스북이 콘텐츠를 삭제했다가 그 결과를 번복하면 (그리고 콘텐츠 관리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책임자들은 어떤 처벌을 받는가?"

"회사 직원 중 누군가가 부당하게 특정 정치적 견해를 걸러내는 알고리즘을 만들면, 어떤 종류의 처벌을 가하는가?"

4) 미성년자를 위한 규제 / 에드 마르키 상원 의원 (민주당, 매사추세츠주)

"우리는 아이들을 가장 상업적이고 탐욕적인 약탈자들에게 맡기고 있다. 이에 대한 법안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는 한 이들은 아이들을 착취할 것이다."

페이스북 사용자의 최소 연령은 13세이지만 페이스북 메신저 앱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메신저는 페이스북 메인 앱이 수집하는 종류의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기 때문이다.

에드 마르키 상원의원은 13~18세, 혹은 21세 이하의 미성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이 접하는 콘텐츠에 대해 더욱 엄격한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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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저커버그에게 원하는 것

5) '좋아요'와 '공유' 버튼의 수 / 데비 딩겔 하원 의원 (민주당, 미시간주)

"페이스북 계정을 가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좋아요'와 '공유' 버튼을 통해 페이스북은 우리 모두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페이스북엔 이용자들이 볼 수 있는 모든 페이지에 '좋아요'와 '공유'를 유도하는 버튼이 있다.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이 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공유' 버튼이 몇 개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한 답변은 매우 중요하다.

페이스북은 '좋아요' 버튼을 사용해 페이스북 계정을 갖고 있지 않은 사용자를 추적하는 것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광고주들에게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웹에 존재하는 버튼의 수를 세어보는 것이 가능하다면, 아마 수억 개 정도 될 것이다. 이는 페이스북이 페이스북의 영역을 넘어 당신의 활동을 추적할 수 있는 수억 장의 페이지를 갖고 있다는 의미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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