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다른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이유

Girls smiling - one white, one in a hijab, one Asian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힘들 때 기대고,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나와 '비슷한 친구'를 가진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나와 '다른 친구'도 기꺼이 사귀어야 할 이유가 있다.

나와 비슷한 친구들 그리고 편견

친구는 우리 삶의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친구와의 돈독한 우정은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우리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나와 같은 친구만을 사귀는 것은 개인적,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을 행위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비슷한 친구만 사귀다 보면 더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새 없이 한 가지 편견에 갇혀버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다양한 사람들과 밀접히 교류하는 것은 다양한 의견을 존중할 수 있도록 돕고 조직의 창의성도 극대화한다.

개인도, 조직도 다른 시각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설득 되기 힘든 자아

하지만 관점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은 비슷한 친구를 사귀어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러한 태도는 다른 사람들의 설득에 쉽게 바뀌지 않는 견고한 관점을 형성한다.

보통 우리는 기존 관점과 반대되는 목소리보다 관점을 긍정하고 확인시켜줄 수 있는 의견을 더 쉽게 받아들인다.

하나 이는 자주 '확증 편향'으로 이어진다.

인지과학적 개념인 확증 편향은 자신의 선입견을 확증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탐색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확증 편향은 비슷한 친구들이 생각을 공유하는 SNS상에서 더 두드러진다.

서로 비슷한 사람들이 비슷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선입견을 확증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확증편향은 서로에 대한 무지를 양산한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브렉시트(Brexit)이라고도 불리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중들이 보였던 반응이 이 확증편향을 잘 대변한다.

브렉시트에 반대표를 던진 많은 이들은 결과에 매우 놀라며 '충격'이라고 표현했지만, 찬성표를 던진 이들은 결과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반대파는 반대파만의 목소리를, 찬성파는 찬성파만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들었기 때문이다.

사회학자들이 "한 종류의 깃털을 가진 새들끼리 함께 다닌다"라고 표현하는 일명 '유유상종'은 우리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선입견은 물론, 다른 집단에 대한 선입견도 강화한다.

이는 자신의 집단이 타 집단보다 더 '낫다'는 편견을 낳기도 한다.

또 최악의 경우, 편견을 넘어 혐오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다른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이유

나와 비슷한 친구가 아닌 다른 친구를 사귀는 것은 남을 더 열린 마음으로 대할 수 있게 해준다.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큰 불안감이나 두려움 없이 대할 수 있다.

또 다른 친구를 사귀다 보면 남들의 시각을 존중하고 그들과 공감하는 힘도 기를 수 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놀라운 것은 자신과 다른 집단과 한 번의 만남을 가지는 것이 그 집단이 아닌 전혀 다른 집단에 대한 태도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예로 누군가가 동성애자를 만난다면, 동성애자는 물론 전혀 상관없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태도까지 바뀐다.

간단한 만남이 전반적인 선입견, 양극화, 그리고 차별 해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시는 전 세계적으로 연구돼왔다.

미국에서는 인종에 따라 분리되어있던 학교를 통합했을 때 편견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고, 영국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였을 때 편견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

간접적인 만남도 도움 돼

Image copyright Alamy
이미지 캡션 동성애자에 대한 TV 프로그램 'Will and Grace'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등의 간접 경험 역시 직접적 만남처럼 편견을 깨뜨리고 남들을 받아들이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로 한 연구진이 무작위로 선정된 피실험자들에게 동성애자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여준 결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편견의 정도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남이 편견 해소의 만병통치약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선입견을 품은 대상과 만남 이후 지속해서 선입견을 이어나가거나, 선입견이 더 강화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60년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이어진 연구가 '만남'을 편견을 해소하는 데에 아주 중요한 도구로서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경우 나와 다른 친구를 사귀고, 나와 다른 사람과 열린 마음으로 생각을 공유하는 행위는 더 다양하고, 평화롭고, 긍정적인 삶으로 이어졌다.

마일스 휴스톤(Miles Hewstone) 옥스포드대 교수는 Oxford Centre for the Study of Intergroup Conflict(@OxCSIC) 소속이다.

관련 토픽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