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야 했던 전쟁의 상처: 최초 성기 조직 이식 성공

앤드루 리와 의료진은 세계 최초로 음경과 음낭을 포함한 주변 조직 전체를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Image copyright Johns Hopkins Medicine
이미지 캡션 앤드루 리와 의료진은 세계 최초로 음경과 음낭을 포함한 주변 조직 전체를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미국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음경과 음낭을 포함한 주변 조직 전체를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수술 대상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뢰를 밟아 다친 미국 군인이다.

수술에는 기증받은 음경, 음낭, 그리고 주변 복부(복벽) 일부가 사용됐다.

보형물을 이식하는 음경재건수술(penile reconstruction)의 경우는 성 기능 회복이 불가능하지만, 이번 수술은 조직 전체를 이식했기 때문에 성 기능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1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은 지난 3월 26일, 14시간에 걸쳐 수술했다.

'알려지지 않은 전쟁의 상처'(unspoken injury of war)

이번 수술은 부상 군인이 부상 이후 처음 받은 수술이자 전 세계적으로 음경, 음낭과 주변 복부를 포함한 조직 전체 부분을 이식한 최초의 수술이었다.

의료진은 윤리적인 문제를 고려해 장기 기증자의 고환은 이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술을 집도한 앤드루 리 박사는 월요일 열린 브리핑을 통해 생식기 부상을 '알려지지 않은 전쟁의 상처'(unspoken injury of war)라고 표현했다.

"사지 절단의 사례는 다른 이의 눈에 띌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명백한 장애로 인식됩니다. 하지만 전쟁 중 겪은 어떤 부상은 숨기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상자의 고통도 다른 이에게 이해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생식기 부상 또한 알려지지 않은 전쟁의 상처이죠."

"2014년 존스 홉킨스 대학이 공동 후원 한 ''부상에 대해 알아가기'라는 학술 토론회에서 저희는 다친 군인들의 배우자, 가족 및 간병인들로부터 생식기 부상자가 부상 이후 겪는 자존감, 관계, 정체성에 대한 문제점들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환자는 존스홉킨스의 보도자료를 통해 "처음 깨어났을 때, 드디어 정상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은 괜찮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숨겨진 지뢰를 밟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 용어로 복합조직이식이라고 불리는 이번 수술은 피부, 뼈, 근육, 힘줄, 그리고 혈관까지 포함하는 모든 조직을 이식하는 수술이다.

수술을 지원한 존스 홉킨스 생식기 이식 프로그램은 애초 부상자들의 트라우마 관리에 초점을 맞추며 치료해왔지만, 기술이 발전하며 그들의 수술과 재활까지 도울 수 있게 됐다.

의료진은 이 환자가 앞으로 12개월 안에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생식기 이식 프로그램 관련 책임자 릭 레데트 박사는 환자가 잘 회복하고 있으며 이번 주 내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환자가 이번 이식 수술을 통해 이뇨 기능과 성 기능을 되찾고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앞으로 우리 목표이기도 합니다."

세계 첫 음경 이식 수술은 지난 2016년 미국 보스턴에서 이루어졌다.

당시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의료진이 수술을 집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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