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전유: 백인 여학생이 입은 치파오가 논란이 된 까닭

Keziah Image copyright @daumkeziah/Twitter

한 미국 고등학생의 졸업 파티 의상 사진에 대해 일부 네티즌이 '문화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라고 비판하며 소셜미디어에서 논쟁이 일고 있다.

미국 유타에 사는 케지아는 지난주 고등학교 졸업 파티에 입고 갈 중국 전통 드레스 치파오를 입고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하지만 졸업 파티와는 다소 무관한 반응이 곧바로 쏟아졌다.

한 트위터 사용자 제레미 램은 '내 문화는 당신의 졸업 파티 드레스가 아니다'라는 트윗을 남겼다.

해당 사진과 제레미의 트윗이 '좋아요'와 '리트윗' 수천 개를 을 넘기며 '문화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의 개념에 대한 논쟁이 시작됐다. 문화적 전유란 일반적으로 '주류 문화'가 '비주류 문화'를 자신의 것처럼 사용하는 것을 가리킨다.

Image copyright @daumkeziah/Twitter

제레미는 해당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유를 트위터에 적었다.

그는 치파오의 역사가 집에서 입는 청소용 가운으로 시작했으며 여성 권익 향상의 상징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아시아 여성들이 침묵을 지켜야 했던 시절, 치파오는 예술을 넘어 '행동주의'의 상징이었습니다."

"옷 한 벌에 불과해 보이지만, 아름답고 시선을 사로잡는 모습을 통해 여성성과 자신감, 그리고 양성평등을 담았습니다."

"이후 이 스타일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도 전파돼 아름다운 의복과 여성 해방의 몸짓이 됐습니다."

"전 제 문화가 자랑스럽습니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들이 극복해야 했던 장벽까지 그 문화의 일부입니다. 그 문화가 미국의 소비지상주의 일부가 되어 백인들에게 공급되는 것은 식민지배 이데올로기와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레미의 트윗 이후 일부 사용자는 케이자에게 사진을 내리라고 요구했지만 케이자는 이를 거절했다.

"자꾸 부정적인 방향으로 보시는 분들에게: 저는 중국 문화를 비하할 뜻이 전혀 없습니다"

"단지 제가 중국 문화를 감상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저는 해당 사진을 지우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 문화를 사랑하는 모습만 보였습니다. 이건 그냥 드레스입니다. 그리고 아름답죠."라고 케이자는 밝혔다.

트위터 사용자들의 반응은 나뉘었다.

"이건 옳지 않습니다"

"전 동양인이지만 한국이나 일본 전통 의상을 입지 않아요. 그 전통 의상들에 많은 역사가 담겨있기 때문이죠"

"우리 문화를 '존중'하고 '사랑'한다면 전통 가운이라는 걸 알겠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드레스'라고 말하는 것은 존중이 아닙니다. 단지 '문화적 전유'에 불과해요"

하지만 케이자에게 잘못이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당신은 아름답고 드레스도 굉장히 멋져요"

"전 세계 문화와 드레스를 입고, 지구의 문화와 인류의 예술을 나눌 수 있는 세상이 아름답지 않나요?"

"10대는 자존감과 사회적 인정에 대한 고민이 많을 시기죠. 수천 명이 한 여학생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르네요. 졸업 파티에 중국 의상을 입고 갔다는 '무시무시한' 죄를 지었기 때문이죠"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왔다.

예전에도 '문화적 전유'는 종종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됐다.

2016년 '드레드' 머리를 한 백인 남성과 이를 비판한 흑인 여성은 유튜브에서 300만 조회수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2월 가수 제시 넬슨 역시 본인 인스타그램에 '드레드' 머리를 한 사진을 올렸다가 '문화적 전유'라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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