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영화 아카데미, 빌 코스비·로만 폴란스키 OUT!

Bill Cosby (left) and Roman Polanski. Archive photos Image copyright Reuters/EPA
이미지 캡션 빌 코스비(왼쪽)과 로만 폴란스키

미국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와 영화 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미 영화아카데미에서 영구 제명됐다. 오스카 상을 운영하는 아카데미 측은 이 결정이 행동 규범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TV 스타인 빌 코스비는 지난달 성폭행 혐의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아카데미상 수상자 폴란스키도 1977년에 저지른 13세 법적 미성년자 성폭행을 인정했다.

지난해 아카데미는 여러 건의 성폭력 혐의에 연루된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을 제명한 바 있다.

코스비와 폴란스키 모두 이 같은 결정에 공개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

코스비의 부인 카밀은 남편의 혐의와 관련해 "(남편은) 군중 재판의 희생자이지 이건 진정한 정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런 비극은 남편을 위해서도, 이 나라를 위해서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카데미 성명, 어떠했나

아카데미는 지난 목요일 이틀에 걸친 이사진들의 회의를 마치고 그 내용을 발표했다.

아카데미는 성명에서 "이사회는 조직의 행동 강령에 따라 빌 코스비와 로만 폴란스키를 제명하기로 한다"고 밝히면서 "이사회는 소속 회원들이 아카데미가 지향하는 인간 존엄성 가치를 지키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91년 아카데미 역사상 영구제명 된 사람은 오직 4명 밖에 없다.

첫 제명 대상자는 2004년 아카데미상 투표와 관련한 기밀 규정을 위반한 배우 카민 카리디다.

소셜 미디어상에서는 아카데미가 이런 조처를 취하는데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성폭행 사건 이후에도 수십 년간 명예를 지켜왔다.

폴란스키의 1977년 유죄 자백 이후 오스카상 후보 지명 내역

1981년: 영화 <테스> 감독 상(Best Director) 부문

2003년: 영화 <피아니스트> 작품상(Best Picture) 부문

<피아니스트>최고 감독 부문 - 수상

로만 폴란스키 행적

84세인 폴란스키의 성범죄는 40년 넘게 지속됐다.

폴란스키는 1977년 미성년자였던 사만다 가이머와 성관계를 했으며 이로 인해 감옥에서 42일 동안 복역했으나, 사전형량 조정 제도가 파기될까 우려해 미국을 탈출했다.

그는 프랑스와 폴란드 국적자이며, 미국 당국에 의한 미국 송환 시도를 피해왔다.

그가 거주하는 프랑스는 자국민을 타국에 인도해주지 않는다. 폴란드 법원도 2015년 폴란스키가 크라코우에서 촬영할 당시 미국의 요청을 거절했다.

스위스 당국 역시 9개월의 가택 연금 이후, 2010년 미국의 영장을 기각했다.

지난해 폴란스키는 프랑스 영화상인 세자르에서 심사위원단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하자 그는 사임했다.

피해자 가이머는 '폴란스키를 용서했고 이제 사건이 종결되길 원한다'고 밝혔지만 법원은 가이머의 탄원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왜 지금 논란이 되는가

제임스 쿡 BB뉴스, 로스앤젤러스

빌 코스비 건과 관련해서 답은 명백하게 보인다. 유죄 평결이 내려진 지 1주일 만에 아카데미 제명 조치가 이뤄졌는데, 형사 재판이 이 결정에 적용된 것으로 해석된다.

로만 폴란스키가 미성년자 성관계 혐의를 인정한 지 2,000주가 지나서야 추방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비 와인스틴 역시 성범죄 혐의에 연루되었을 당시, 혐의를 부인하던 상황에서 형사 재판 없이 추방됐다.

그렇다면 할리우드는 13세 미성년자 성폭행이 '인간 존엄성 존중'이라는 가치 아래 있다는 결정을 내리는데 40년 이상을 썼을까.

아카데미는 최근 8,400명의 회원 대상으로 개정된 행동강령을 시행했는데 여기에는 '정직함을 손상시키는 사람들의 자격을 정지시키거나 제명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그러나 진정한 답은 이런 행정절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끄러움에 달려있다.

영화업계는 #미투 운동과 (할리우드 성피해자 지지 운동)인 타임스 업( Time's up)의 빛을 감퇴시키는 행동 때문에 수치를 당하고 있다.

아카데미의 문제는 이 빛들이 다른 많은 회원 역시 비추어보고 있으며, 제명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데 있다.

빌 코스비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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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코스비쇼'로 명성을 얻은 빌 코스비

이번 4월 80세인 코스비는 3건의 성폭행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고 이로 인해 각 10년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그는 2004년 농구선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약물을 투여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재판은 2017년 기존 배심원들이 평결을 내리지 못한 이후 선고된 판결이다.

코스비는 1984년에서 92년 사이에 방영돼 전 세계적 인기를 얻은 시트콤 '코스비쇼(The Cosby Show)'에서 주연을 맡았다. 그는 여기서 한 아버지 역할로 '미국의 아빠'로 명성을 얻었다.

한때, 그는 미국에서 출연료가 가장 높은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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