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석방된 미국인 3명 직접 마중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 김학송(왼쪽), 김동철, 김상덕 (오른쪽) Image copyright Reuters / AFP
이미지 캡션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 김학송(왼쪽), 김동철, 김상덕 (오른쪽)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되었다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직접 마중 나가 맞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10일 오전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과 함께 미국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직접 나가 귀환 미국인들을 환영했다.

이번에 석방된 김동철 씨, 김상덕(토니 김) 씨, 그리고 김학송 씨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자들의 환대를 받으며 비행기에서 내리며 환한 웃음과 함께 양손을 번쩍 들어 보이기도 했다.

기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이들이 석방된 이유를 묻자 그는 "김정은이 북한을 현실 세계로 데려오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 위원장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일도 매우 중요하지만 "가장 큰 성과는 한반도 비핵화가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에 석방된 이들 중 김동철 씨는 어떤 대우를 받았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대우를 받은 것은 있습니다마는 전체 노동을 많이 했고 또 병이 났을 때 또 치료도 좀 받았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멋진 신사(Wonderful Gentlemen)'들의 귀환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모두가 만나길 기대하는 '멋진 신사(Wonderful Gentlemen)' 3명과 함께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들 모두 건강이 양호하다"라며 폼페오 국무장관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고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날짜와 장소가 정해졌다"고 했다.

그는 또 평양을 방문한 폼페오 장관과 석방된 이들이 귀국하면 그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10일 오전 2시(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앤드류 공군기지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김학송, 김상덕(토니 김), 김동철 씨는 반정부 적대행위 혐의로 체포돼 강제노동수용소로 보내졌다.

이들은 적대행위 혹은 간첩행위 혐의로 체포되어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도움 없이" 전용기에 탑승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김상덕(토니김) 씨의 가족은 BBC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귀환을 위해 도움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를 표했다.

북미회담 일시, 장소 정해졌다

미국인 억류자 문제는 북미관계의 중요한 걸림돌이었다. 폼페오 장관은 평양으로 출발 전, 평양이 "옳은 일"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오 장관과 동행한 미국 기자들에 따르면 폼페오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90분 정도 만났다.

북한 매체들도 10일 둘의 만남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는 5월 9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미합중국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를 접견하시었다"고 보도했다.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적 문제와 해당하는 절차·방법들이 심도 있게 논의됐으며,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토의된 문제에 대해 '만족한 합의'를 봤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아울러 억류된 미국인들의 석방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트럼프는 "북미정상회담의 일시와 장소가 정해졌다"며 사흘 내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무장지대는 아니다"라고 덧붙여 유력하게 거론됐던 판문점은 배제됐음을 시사했다.


한국도 억류자 송환시킬 수 있을까?

BBC News 서울 특파원 로라 비커

미국은 한국이 성과를 이루지 못한 부분에 성과를 냈다. 한국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6명의 송환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청와대는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의 봄기운"이 불기 시작했고 한국 억류자들의 조속한 송환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3천835명의 한국인이 북한에 납치됐다. 아산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이 중 3천319명이 돌아왔다. 나머지 516명의 운명은 알려진 바가 없다.

북한의 주장은 이들 중 대부분이 자신들의 의지에 의해 북한에 남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족의 주장은 다르다. 이들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산가족 문제도 있다. 이들 중 일부는 한국전쟁 때 헤어진 경우지만 일부는 가족이 월북해 떨어진 경우다.

내가 만난 한 10대는 2011년 1월 이후 어머니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한 마지막 인사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한국이 말하는 "평화의 여정"은 미국 억류자이 가족들과 재회함과 시작됐다. 협상이 계속되면서, 한국 유족들도 떨어진 가족과 재회할 그 날을 꿈꾼다.


북한의 수용소는 어떤 곳인가?

북한인권 위원회(HRNK; The Committee for Human Rights in North Korea)에 따르면 북한 교화소에는 12만여 명이 정당한 절차 없이 갇혀 있다.

인권운동가들에 따르면 교화소에 보내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한국 대중문화를 DVD로 접하거나 탈북을 시도하다 적발되는 것도 포함된다.

정치범이 수감되는 수용소는 따로 있고, 이들은 채굴 혹은 벌목과 같은 고된 강제 노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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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한 지 수일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2년 정도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케네스 배 씨는 건강이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6일을 농장에서 일해야 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경우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쳤다는 혐의로 수감됐고,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나 송환된 지 수일 뒤 사망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한국계 미국인 억류자 3명이 풀려나게 되어 다행이라며 "우리도 오토가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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