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투쟁의 역사...간디에서 16년 단식한 인권운동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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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간디는 1918년부터 1948년까지 십수 차례 단식투쟁했다

단식투쟁은 특정 사안의 관철, 정치적 시위 등을 바라는 비폭력 저항 투쟁이다.

단식투쟁은 주로 사안에 대한 절박함, 진정성 등을 어필하고 문제를 공론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대부분 단식투쟁은 물은 마시되 다른 음식은 전혀 섭취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떠난 이를 기리기 위하거나 문화적인 이유로 식음을 전폐하는 방식의 '단식(fasting)'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정치적 목적 혹은 특정 사안 관철을 위한 현대적 의미의 '단식투쟁(hunger strike)'가 두드러진지는 비교적 오래되지 않았다.

역사적으로 두드러졌던 대표적인 단식투쟁 사례들을 모아봤다.

마하트마 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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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는 단식투쟁을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사용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1918년부터 1948년까지 십수 차례 단식투쟁했다.

대표적으로 그는 1948년 1월 13일, 이슬람과 힌두교로 나뉘어 싸우는 두 종파의 화해를 주장하며 단식했다.

또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리 독립에 앞서 파키스탄에 경제적 지원을 약속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발하는 지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단식했다.

샤르밀라: 16년간의 단식

인도의 인권운동가 이롬 샤르밀라는 16년간의 단식 투쟁으로 유명하다.

샤르밀라는 2000년 인도 마니푸르 주에서 군인들이 주민 10여명을 사살하는 것을 목격한다.

이후 그는 '군 특별권한법'(AFSPA) 폐지를 요구하게 되는데, AFSPA는 정부군이 용의자를 영장 없이 체포하고, 고문하고, 사살할 수 있도록 한 법이었다.

이러한 요구가 허용되지 않자 샤르밀라는 단식투쟁을 시작했지만, 인도 법원은 이를 자살 시도로 규정하고 코에 튜브를 삽입해 단백질, 탄수화물 등 영양을 공급해왔다.

이미지 캡션 코에 튜브로 영양을 공급 받는 샤르밀라

코로 영양을 공급하는 방식은 주로 혼수상태에 빠져있거나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사용되는 의학적 기술이다.

실제 한 인도 간호사는 강간 피해를 입고 식물인간이 된 이후 42년간 코로 영양을 공급 받으며 생존했지만 끝내 숨졌다.

16년간 영양을 공급 받으며 투쟁을 이어온 샤르밀라는 2016년 8월 꿀을 입안에 넣으며 상징적으로 단식을 끝냈다.

그는 정계에 입문하기 위해 단식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단식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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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메이즈 교도소

1981년 북아일랜드 메이즈 교도소에서 있었던 단식투쟁은 대규모 사상자를 낳기도 한 단식투쟁이다.

당시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주장하던 아일랜드 공화국군(IRA)은 영국군의 철수를 주장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그러자 영국 총리였던 마가렛 대처는 IRA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단속을 지시했고, 다수의 IRA 조직원들이 교도소에 수용됐다.

교도소에 수용된 죄수들은 자신들을 '테러리스트' 혹은 '일반 범죄자'가 아닌 '정치범'으로 인정해달라는 요구를 하게 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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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바비 샌즈는 메이즈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그렇게 재소자들은 후에 하원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하는 IRA 출신 바비 샌즈의 단식투쟁을 시작으로 단체 단식투쟁에 나선다.

3월에 시작된 단식투쟁은 10월까지 이어졌다.

시간이 흘러 IRA가 요구한 사항들은 사실상 모두 수용되었지만, 무려 10명이 목숨을 잃은 후의 일이었다.

바비 샌즈와 IRA의 이야기는 스티브 매퀸 감독의 '헝거'로 개봉하기도 했다.

한국도?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단식투쟁이 있었다.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 대상 안건)에 오른 법안 철회 등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중 병원에 후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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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2014년 7월 단식투쟁을 벌인 적이 있다.

그는 당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투쟁을 하던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 김영오씨를 응원하기 위해 10일간 단식투쟁에 동참했다.

세월호 특별법은 법률 제12843호에 따라 "사실관계와 책임소재의 진상을 밝히고 피해자를 지원하며, 재해·재난의 예방과 대응방안을 수립하여 안전한 사회를 건설·확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5년 1월 1일 시행된 법이다.

이 외에도 박근태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에 반발해 지난 4월 19일까지 17일간 단식농성을 이어갔고,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신재용 씨 역시 5월 8일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는 한 교수의 퇴진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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