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에 5개국 취재진 초청...핵 전문가는 제외

This DigitalGlobe satellite image of the Punggye-ri Nuclear Test Facility in North Korea was taken February 11, 2013. Image copyright DigitalGlobe
이미지 캡션 지난 2013년 찍힌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위성사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에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취재진을 초청했지만, 핵 폐기 전문가는 제외돼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애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27남북정상회담에서 핵실험장 폐기를 "한국과 미국 전문가들과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공표했다.

한국 측에서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이 지난달 29일 "한국과 미국 전문가와 언론인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핵무기 폐기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은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핵실험이 6번이나 실시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에 전문가가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지난 2008년에도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했지만, 그 뒤로도 핵 개발을 계속해 '쇼'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번 풍계리 폐기 의식은 최소 1㎞ 떨어진 곳에서 방호복을 입고 기자들이 참관하는 방식이다.

북한 외무성은 기자단이 상황을 현지에서 취재·촬영하는데 필요한 조건을 보장하고 협조한다고 했지만, 실제 제대로 된 폐기가 이뤄졌는지 아닌지를 핵 폐기 전문가가 현장에서 판단하지는 못하는 상황이 됐다.

북한 전문가들, "핵 전문가 빠진 이유 있을 것"

이미지 캡션 빨간 점으로 표시된 곳이 풍계리 핵 실험장이다

이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갱도 검증으로 진짜 핵 능력 추정이 가능한 만큼 북한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 예측했다.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은 BBC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전문가들이 들어가면 과거 기록들을 다 알 수 있기에 다 밝히고 싶지는 않은 것"이라 전했다.

통일연구원 정성윤 박사는 '북한이 4차, 6차 핵실험 당시,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대기권 탐지 실험에선 관련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공개하기로 했다가 내부 반발로 말을 바꿨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미국이 원하는 공개의 의미와 수준이 온도 차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 박사는 "북한이 아마 말했던 전문가 참관은 2008년 냉각탑을 붕괴할 때처럼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정도를 생각하고 이야기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은 그것으로는 불충분하다고 보고 전문가들이 '그 안'에 들어가 기존의 핵실험 흔적을 살피는 것을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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