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라디오] '대마초 흡연' 씨잼이 불러온 '힙합 문화' 논란

20세기 후반 미국 뉴욕의 갱스터들을 그린 삽화
이미지 캡션 힙합과 갱스터 문화는 뿌리 깊게 맞닿아 있다

아래는 영국 공영방송 BBC 뉴스의 한국어 라디오, BBC 코리아 방송의 2018년 5월 29일 보도입니다.

[앵커] 힙합 공연, 보신 적 있으신가요.

힙합, 그리고 랩은 운율과 가락을 살린 가사를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읊으며 장단을 타는 음악인데요.

한국에선 최근 힙합 래퍼들이 무더기로 마약 범죄에 휘말리면서, 힙합 문화 자체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황수민 편집장이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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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9일 BBC 코리아 방송 - '대마초 흡연' 씨잼이 불러온 '힙합 문화' 논란

[기자] 2016년 한국의 한 방송사가 주최한 힙합 래퍼 대회.

래퍼들이 직접 쓴 가사를 장단에 맞춰 읊으며 대결을 펼치는 이 대회는, 비슷한 형식의 다른 방송을 잔뜩 양산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해당 대회 최종 4인에 올랐던 이들 중 3명이 마약 사범이 됐습니다.

가장 최근 마약 투약 사실이 적발된 래퍼 씨잼은 구속 사실이 알려진 날 올린 인터넷 글 때문에 더 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음악 작업 중인 자신의 사진과 함께 "녹음은 끝내놓고 들어간다"는 글을 올린 겁니다.

해당 글엔 또 다른 유명 래퍼 윤모 씨가 "사랑한다, 다녀오시라"는 댓글을 남기는 등 지지자들의 응원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글엔 "감옥에 가는 걸 멋진 일마냥 포장한다"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이미지 캡션 힙합엔 과거 미국 뉴욕 흑인과 이민자들의 고단한 삶이 담겨 있다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생겨난 힙합.

흑인과 이민자가 많았던 당시 힙합 음악가들은 빈민가에서의 고단하고 거친 삶을 음악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갱스터, 즉 폭력배 문화가 섞였고, 갱스터 랩이라는 음악 형식까지 탄생했습니다.

힙합 그룹 줄루 네이션(Zulu Nation)의 레드 얼러트(Red Alert)가 말합니다.

"갱스터와 힙합 사이엔 언제나 연결고리가 있다고 느꼈어요. 음악을 트는 사람, 마이크를 잡는 사람, 춤을 추는 사람이든 갱 출신인 사람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갱 문화가 어떤지, 과거 삶이 어땠는지 표현할 수 있었던 거죠."

("I always feel there was a connection between Gangs and Hiphop. What I learnt was, DJ, MC... once upon a time,

one of them members was a part of gang. Now you can express yourself and show what is it...")

이미지 캡션 많은 이들이 20세기 중후반의 미국 뉴욕을 '무법지대'로 기억한다

폭력과 욕설, 범죄 묘사가 갱스터 랩의 주재료였지만 그 본질은 부당함에 맞서자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힙합이 당시 뉴욕 폭력배간 싸움을 잠재웠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 시기 뉴욕에 살며 음악 문화를 이끌었던 벤자민 멜렌데즈는 작고하기 전인 2016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매주 금요일, 토요일이면 온 동네에서 모여든 갱들과 다 같이 잔치를 벌였죠. 모두 함께 어울렸어요."

("Every Friday and Saturday, we have parties with gangs from different areas. Everybody mingles.")

하지만 이를 잘못 해석한 일부 음악가들 사이에서 범죄에 휘말리는 걸 근사한 일로 여기는 분위기가 생겨나면서, 힙합 문화는 대중의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힙합은 오늘날 수많은 지지자와 다양한 파생 음악을 만들어내며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음악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앵커] 마지막에 들으신 곡은 Million Dan의 Hiphop U Don't Stop이었습니다. 황수민 편집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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