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장관: 비핵화 협상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US Secretary of State Mike Pompeo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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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오 장관은 어제 뉴욕에서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과 회담을 가졌다.

그는 회담에 진전이 있었으며 북한 대표단이 곧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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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과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31일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접견하고 러시아와도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애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2일 열리기로 예정됐던 정상 회담 취소를 통보했지만, 양측은 회담 개최 의지를 확인하고 회담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담이 열린다면 이는 미국과 북한 지도자 간의 역사적 첫 회담이 될 예정이다.

폼페오 장관은 목요일 북미회담과 관련해 "양국 관계의 중대한 시점에 직면해 있다"며 "결코 이 기회를 낭비하는 비극적인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기회가 "평화, 번영, 그리고 안보를 위해 전 세계의 경로를 바꿀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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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부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2000년 10월 이후 18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북한 최고위급 인사다.

2000년에는 조명록 당시 국방위 제1부위원장 겸 군 총정치국장이 워싱턴을 방문했었다.

만찬 직후 폼페오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김영철과 오늘 밤 뉴욕에서 좋은 만찬 미팅을 가졌다. 메뉴는 스테이크, 옥수수, 치즈였다"고 올렸다.

지금까지 양측의 입장

미국은 북한에 꾸준하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의 비핵화(CVID)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북한은 자신들의 안보를 위해 핵무기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 같은 대립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아슬아슬한 언행이 오고 가던 도중, 북한은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게 하기 위해, 제재를 완화하고 식료품 등 생필품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의 '리비아식 비핵화' 접근 방식에 크게 반발하며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 포기를 강요한다며, 내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간 정상회담이 무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분노와 적개심을"을 이유로 북한에 회담 취소를 통보했다.

2003년 리비아의 당시 지도자 무아마르 알 카다피는 핵 개발 포기를 선언하고 미국으로부터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약속받은 후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와 탄도미사일용 유도장치 등 핵 개발 장비를 모두 미국에 넘겼지만, 2011년 내전으로 쫓겨나 도피 중 사망했다.

이대로 무산되는 것 같았던 북미회담은 양 국가가 회담 정상화 의지를 내비치며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뉴욕에서도, 판문점에서도, 싱가포르에서도 이어지는 대화

회담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은 미국 뉴욕뿐만이 아니라 한반도 내 판문점, 그리고 싱가포르에서도 이루어졌다.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28일 판문점을 방문해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이전에도 비핵화 협상을 위해 만난 적이 있었다.

싱가포르에서도 노력은 이어졌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조 헤이긴 백악관 부 비서실장과 29일 싱가포르에서 만나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개최 일정과 장소, 의전, 경호 등 실무적인 부분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짐 메티스 국방장관 역시 지역 안보 콘퍼런스에 참석차 싱가포르에 방문할 예정이다.

메티스 장관은 목요일 싱가포르로 향하는 항공기 내에서 기자들에 미국이 지역 안보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동맹국들에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