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불씨 살려낸 김영철, 핵 협상까지 타결시킬 수 있을까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Image copyright US State Department

북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 정세에 급물살이 일고 있다. 이를 북측에서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이자 노동당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인 김여정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여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만났다.

또,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로서는 18년 만에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본래 통일전선부가 대남 관계를 담당하는 부서라는 점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은 자연스럽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에 보내는 친서까지 가지고 갔다는 것은 김영철 부장이 그만큼 김 위원장의 신임을 얻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서한으로 파국을 맞았던 북미정상회담은 김영철 부장의 방미 이후 다시 순풍을 만나 예정대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과연 이번에는 북한 비핵화 협상이 타결을 맺을 수 있을까?

군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대남담당 비서

김영철 부장은 한국에서는 과거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의 배후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김일성군사종합대학교와 만경대혁명학원을 졸업했고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을 역임했다. 그가 정찰총국장을 맡는 동안 천안함과 연평도를 비롯해 소니픽쳐스 해킹사건과 DMZ 목함 지뢰도발 등이 발생했다.

인민군 대장인 그의 현재 직위는 통일전선부장. 또한 전임 통전부장인 김양건의 뒤를 이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를 겸하고 있다. 직책명에서 알 수 있듯 한국에 대한 공작과 대화를 담당하는 자리다.

통상적으로 외무성이나 노동당 출신이 대남 비서를 맡아온 것과는 달리 군 출신으로 대남 비서가 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군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남북회담에 자주 참석한 것이 한 요인이었을 수 있다.

폼페오 장관과 쌓은 신뢰로 북미정상회담 불씨 되살려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한반도 문제를 전담하는 코리아미션센터(KMC)를 작년 5월 신설하자 김영철 부장 측이 소통 채널을 형성하자고 요청을 해왔다 한다.

당시 CIA 국장이었고 현재 국무부 장관인 마이크 폼페오와의 관계도 이때 형성돼기 시작했다는 것. 마침 한국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김 부장은 서훈 국정원장을 통해 남북 대화를 진전시키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서한' 소동이 벌어진 이후에도 폼페오-김영철 라인의 접촉으로 북미정상회담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다는 것이 중앙일보의 보도.

공교롭게도 북핵 문제를 둘러싼 남·북·미의 외교 노력이 모두 정보기관 라인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태영호 전 공사가 보는 김영철의 위험요소

그러나 김영철 부장이 주도하고 있는 현 상황이 언제까지 안정적으로 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김영철 부장에게 현 상황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정치군인에 불과한 그에게 북-미 외교와 남북 관계 총책이라는 지금 자리는 분에 넘칩니다." 태영호 전 공사는 동아일보에 이렇게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위원장과 김영철 부장이 핵 협상을 제대로 다를 수 있을만큼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지식이 없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협상 중에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가 뒤늦게 이를 철회하면서 협상이 파국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겠다면서 처음에는 전문가들을 초청하겠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기자단만 초청한 것이 그런 사례일 수 있다고 태 전 공사는 말했다.

"김정은 지시에 따른 것이라도 책임은 김영철이 지게 됩니다. 최고지도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고 김정은은 뒷짐 지고 모른 체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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