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강제키스' 논란

Screenshot of Duterte kissing OFW Image copyright Youtube.com/Rappler
이미지 캡션 The incident was carried on live television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한 여성의 입술에 키스해 물의를 빚고 있다.

청중과 이야기하던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여성을 앞으로 불러내 키스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현장은 대다수가 필리핀 노동자들이 지켜보고 있었고 당시에는 환호를 받았다.

이 자리는 서울에서 열렸던 필리핀 교민행사였다.

두 필리핀 여성이 책을 선물로 받았는데,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 대가로 키스를 해달라'고 요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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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석상에서 한 여성에게 키스하는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그는 첫 번째로 나온 여성의 볼에 키스를 한 후 두 번째로 나온 여성에게는 '키스해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키스하라는 요구를 받은 여성은 난처해했지만 그는 계속 키스하라고 손짓을 했다.

두테르테는 결국 직접 몸을 기울여 입을 맞췄다.

키스를 당한 여성은 키스에 "악의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필리핀 여성인권단체 '가브리엘라'는 이를 "여성 혐오 대통령의 역겨운 연극"이라고 묘사했다.

이 단체는 월요일 성명을 통해 "그의 이런 행동은 초법 살인, 세금 개혁, 부패 스캔들 등의 이유로 급속하게 인기가 떨어지는 현실을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필리핀 대통령의 방한을 두고 참여연대, 천주교인권위원회 등의 한국 시민단체들도 두테르테 대통령이 초법적 살인행위와 시민사회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온라인에서 거세지는 비판

당시 키스 논란 현장에서 관객들은 환호를 보내고 그 해당 여성도 웃긴 했지만, 인터넷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 키스를 두고 "전형적인 괴롭힘"이라며 "그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그 불쌍한 여성으로부터 강제적으로 동의를 얻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다른 나라에서 열린 공개 석상에서 키스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비윤리적"이라면서 "개인적 욕구에서 나온 이상, 두테르테에게 윤리적인지 비윤리적인지, 도덕적인지 비도덕적인지 그 사이의 경계는 모호하다"고 주장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여성 혐오 발언이나 행동으로 입방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4월 다바오 시장으로 재직하던 그는 선거 유세 당시 1989 년 필리핀 다바오에서 발생한 여성 호주 선교사의 살해와 강간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강간을 당했다니 분노를 느낀다"면서도 "그러나 그녀가 정말 아름다웠고, 나는 (시장인) 내가 먼저 해야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추후 그의 사무소는 이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올해 초 두테르테는 "필리핀 군인들이 여성 공산게릴라의 성기를 총으로 쏴야한다"고도 말했다.

두 사건 모두 온라인 상에서 강력한 비난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아버지 상'

하워드 존슨 BBC 필리핀 기자

여성혐오 논란에도 불구하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국내외 필리핀인들에게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기자가 그간 만나온 해외 필리핀 노동자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가 해외에 나가 있는 아이들을 보살피는 '아버지'로서 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을 방문했을 당시, 런던 병원에서 일하는 필리핀 간호사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는 두테르테를 바라보는 서방 언론의 시선이 편파적이며 정확하게 보도하지 않는다고 여겼다.

한편, 정부 비평가들은 필리핀 해외 노동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친정부 성향의 블로거들의 목표물이 되고 있다고 본다.

그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같은 플랫폼에 올라온 포스팅들이 대통령을 미화하는 이미지이며, 부정확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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