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유해송환: 북한에 몇명이나 묻혀있을까

싱가포르 공동합의문에 서명하는 북한과 미국 정상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싱가포르 공동합의문에 서명하는 북한과 미국 정상

"참혹했던 한국전쟁에 말려든 아들과 부모의 유해가 고향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는 요청을 셀 수 없이 많이 받아왔다. 오늘 (김정은 위원장에게) 요구했고, 받아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의 큰 성과로 전쟁포로와 실종자 유해 송환을 꼽았다.

유해 송환은 관계 정상화와 평화체제, 완전한 비핵화 등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개항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에도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들의 유해송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05년 북미 관계 악화로 중단됐던 유해발굴작업이 13년 만에 다시 시작했음을 시사한 셈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중 수천 명이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아는 바로만 6000구가 훨씬 넘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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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을 바라보는 한 영국인 참전용사

미국 DPAA(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에 따르면 한국전쟁에서 7800명 이상의 미군이 실종되거나 유해가 회수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약 5300구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DPAA는 이들 중 상당수의 정확한 매장 위치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미국군은 3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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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1951년 5월, 전투 준비 중인 미군 187연대전투단

미국과 북한은 2005년까지 공동으로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해왔다.

DPAA와 북한 공동발굴단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33차례에 걸쳐 200구 이상의 미군 유해를 수습해 미국으로 송환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미국은 이에 따른 보상으로 북한에 1500만 달러(약 164억8500만원)를 지불했다.

하지만 이후로 2007년 북한이 유해 6구를 송환한 것을 제외하곤 합동 유해발굴작업은 중단됐다. 결국 2012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미 국방부는 유해발굴 노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1995년까지 약 2만5000명의 탈북민을 대상을 미군 생존자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지만, "유용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해 이 역시 중단됐다.

이미지 캡션 BBC 리얼리티 체크

BBC의 팩트체크 팀인 '리얼리티 체크'에 따르면 미군 유해는 ▲포로수용소 ▲주요 전투지 ▲UN 임시묘지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천강과 운산 지역 일대에만 약 1600명의 미군이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비무장지대에도 1000여 명의 미군 유해가 남아있다.

한편 한국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비무장지대 유해발굴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한국전쟁 중 사망한 한국군은 13만 명이 넘으며, 이 중 12만 명은 아직 유해조차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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