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월드컵: 러시아, 성 소수자 위한 '안전 공간' 강제 폐쇄

러시아는 1993년부터 동성애를 범죄로 간주하지 않고 있지만,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은 여전히 만연해 있다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러시아는 1993년부터 동성애를 범죄로 간주하지 않고 있지만,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은 여전히 만연해 있다

러시아 월드컵 개최를 맞아 국제 인권단체들이 성 소수자(LGBT)들을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마련했던 "안전 공간"이 강제 폐쇄됐다.

'다양성의 집(Diversity House)'은 토너먼트 내내 개방할 예정이었다.

국제 비영리단체 '인종차별에 맞서는 유럽축구(FARE)'는 백인 이외의 다양한 인종과 성 소수자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공간을 월드컵 개막일인 4일(현지시간) 개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막일 하루 전인 13일 밤(현지시간) 돌연 폐쇄조치가 내려졌고 모든 계획을 철수해야 했다.

한 주최자는 BBC에 "무례하게 나가라고 요구했고 전기를 끊었다. 아무런 이유도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FARE는 이에 러시아 당국이 관여되어있다고 주장했다.

FARE 사무국장 피아라 포와르는 '다양성의 집' 강제 폐쇄가 "러시아 내 인권 논쟁이 힘 있는 보수 세력에 의해 무시당하는 것을 보여준다"며 "정치적 공격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포와르 국장은 오랫동안 여러 인권단체가 합법적인 활동임에도 강제 폐쇄와 같은 압력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1993년부터 동성애를 범죄로 간주하지 않고 있지만,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은 여전히 만연해 있다.

5년 전 러시아 의회는 미성년자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전통적이지 않은 성적 관계를 위법 행위로 규정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FARE와 함께 일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다양성의 집' 폐쇄와 관련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 당국에 연락을 취했고, 이 일에 대해 "후회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14일 모스크바에 있는 또 다른 다양성의 집은 정상 개관했고, FIFA 관계자들이 공식 방문했다.

FARE는 이 공간에서 축구 전시회, 월드컵 경기 관람, 토론, 러시아 지지자들과 주민들의 만남 등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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