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거래소 해킹: 350억 원 규모 가상화폐 도난

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 모습

사진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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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 모습

20일 오전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Bithumb)이 해킹으로 350억 원 규모 가상화폐를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빗썸 측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해킹의 정확한 경위와 코인의 행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빗썸 측은 또 회원자산을 안전한 '콜드월렛'으로 옮겨놓았다고 밝혔다. 콜드월렛은 가상화폐를 저장하는 '지갑'으로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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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에 뛰어든 사람들

거래량 기준 한국 내 2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2017년에도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법원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빗썸은 두 차례의 해킹으로 인해 이용자 정보 3만여 건, 계정정보 5천여 건 등을 유출했다.

연이은 거래소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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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지난 10일 발생한 코인레일 해킹 사건 이후 열흘만에 발생했다.

당시 거래량 기준 국내 7위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코인레일은 해킹으로 인해 400억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4월 거래소 야피존은 해킹으로 55억 원을 피해를 봤고, 이후 거래소 유빗도 172억 원 상당을 도난당했다.

한국만 해킹의 피해를 본 것은 아니다.

일본 역시 지난 1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가 해킹당해 약 5억3천만 달러(5천700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사라진 바 있다.

2016년에는 홍콩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피넥스가 해킹 공격으로 725억 규모 화폐를 도난당했고, 지난 11월에는 미국 가상화폐 업체 테더가 330억 원 상당의 화폐를 도난당했다.

가상화폐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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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구 북구 대현동 NH농협은행 경북지역본부 창구

비트코인, 리플 등 가상화폐라고 불리는 모든 것들은 사실상 온라인상의 현금이라고 할 수 있다.

가상화폐는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얻을 수 있다.

  • 현금으로 암호화폐거래소 등에서 가상화폐를 구매한다.
  • 물건을 판매하고 결제금을 가상화폐로 받는다.
  • 컴퓨터를 이용해 직접 가상화폐를 생산(채굴)한다.

가상화폐는 정부와 은행 등 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아 부패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같이 해킹, 도난, 분실 사건이 발생할 시 마땅한 근본적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또 익명성때문에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높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는 최근 디지털 화폐에 대한 단속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디지털 화폐가 특히 범죄자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 재무부는 가상화폐 플랫폼을 돈 세탁 방지와 대테러 금융 규제에 포함시키기 위해 규제를 개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 역시 최근 실명제 등의 제도를 통해 거래의 투명성을 높여 불법행위를 차단하고 동시에 신규 투기수요의 진입을 차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규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규제할 경우, 장외거래 및 개인 간 직접거래를 오히려 부추기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암호화폐의 규제는 가장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국가 차원의 통제를 벗어나 앞으로 국제사회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