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BBC가 본 독일 패배 원인과 맨 오브 더 매치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가 끝나자 한국의 주세종 선수가 무릎을 꿇은 가운데 독일의 토마스 뮐러 선수가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가 끝나자 한국의 주세종 선수가 무릎을 꿇은 가운데 독일의 토마스 뮐러 선수가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지난 월드컵 우승국 독일이 한국에게 패배하여 조별 리그에서 충격적으로 탈락했다.

월드컵 4회 우승 전력이 있는 독일은 연장시간 도중 두 골을 허용하면서 수치스러운 참패를 당했다.

경기 막바지인 92분 터진 김영권의 골은 처음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으나 비디오 판독으로 득점이 인정됐다. 이로 인해 독일은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세계 랭킹 1위의 독일에게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다급해진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상대편의 진영까지 들어갔다가 공을 놓쳤다.

주세종은 이 공을 손흥민에게 넘겼고 손흥민은 빈 골대에 공을 넣어 한국에 두 번째 득점을 안겼다.

한국 응원단은 축제 분위기에 빠져든 반면 몇몇 독일 팬들은 충격에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리우에서 독일 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자국팀이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본 지 4년 후의 일이었다. 당시 독일은 주최국 브라질을 준결승에서 7:1로 격파했다.

통일된 이후 독일이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 것은 처음이다. 요아힘 뢰브가 이끄는 독일팀은 F조의 꼴찌로 예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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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4년 전 독일에 월드컵 트로피를 안겼던 뢰브 감독은 선수 기용에 대해 많은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영국 맨체스터시티에서 뛰는 레로이 자네를 대표팀에 기용하지 않았다. 22세의 자네가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는 데 큰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또한 2014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던 마리오 고체도 제외됐다.

한국전에서 뢰브는 선발에서 5명을 바꿨다. 아스날의 메수트 외질을 불러들이고 토마스 뮐러를 뺐다. 그러나 외질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뢰브는 2006년부터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2008년 유럽 챔피언십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하여 스페인에게 졌으나 2014년에는 월드컵에서 우승을 안겼다.

뢰브의 핵심 선수들의 미래 또한 이번의 충격적 패배로 불투명하다.

노이어는 32세이고 사미 케디라는 31세다. 외질과 마르코 로이스는 29세. 이번 경기가 월드컵 본선에서의 마지막 경기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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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브는 독일 축구가 이번 실패에도 불구하고 밝은 미래를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게 독일 축구의 암흑기를 가져올 거라 생각하느냐고요? 아뇨,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그는 말했다.

"우린 매우 뛰어난 젊은 선수들을 갖고 있고 몇몇은 더 나아질 잠재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다른 나라에도 있었습니다. 우린 그저 올바른 결론을 내리고 더 전진하면 됩니다."

분석: 요아힘 뢰브에게 큰 타격이 될 것

축구 전문기자 아치 린드-터트, BBC 라디오 5

선발을 구성한 방식 때문에 요아힘 뢰브에게 큰 타격이 될 겁니다. 측면에 진정한 밸런스가 없었어요. 선수들도 비난을 받겠지만 대부분은 뢰브에게 쏟아질 겁니다.

독일이 한국을 얕봤다고 생각해요. 사미 케디라와 메수트 외질을 다시 넣은 건 이해가 되지 않네요. 독일에겐 끔찍한 하루입니다.

전직 첼시 스트라이커 크리스 서튼, BBC 라디오 5

이럴 줄은 몰랐어요. 독일이 스웨덴전에서 만든 여세를 몰아서 경기를 할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런 강력함 없이 너무 느리게 시작했네요.

왜 마누엘 노이어가 두 번째 골을 먹었을 떄 포워드 두 명보다 앞에 있었던 거죠? 골칫덩어리에요. 레프트윙에서 뭘하고 있던 거죠? 그는 골키퍼에요. 왜 그 위치에 있는 거죠? 손흥민에겐 식은 죽 먹기였고 독일은 당해도 쌌죠.

맨 오브 더 매치: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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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손흥민은 한국팀 최고의 순간에 늘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효슈팅 5개에 1득점을 했고 패스 정확도는 88.9%였으며 크로스 3개에 방어 1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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