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일회용 봉지 사용 금지 실시... 점원들 멱살 잡히기도

A shopper selects items inside a plastic bag-free Woolworths supermarket in Sydney, Australia, June 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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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울스워스 슈퍼마켓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됐다

지난 주말 호주의 소매업체들이 일회용 봉지 사용을 금지하면서 일부 소비자들의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

점원들은 멱살을 붙잡히기도 하고 "돈에 미친 쓰레기"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

지난 1일 호주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방책 중 하나로 전국적으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했다.

호주 6개 주 중 4개 주에서 소매상들은 일회용 봉지를 사용할 경우 벌금을 물게 된다.

매년 전 세계에서 최대 5조 개의 일회용 봉지가 소비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60개국이 일회용 봉지에 대한 금지안이나 부담금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호주의 마트 체인점 울워스는 7월 1일 금지안 시행일을 앞두고, 6월 20일부터 일회용 봉지를 없애고 재사용이 가능한 가방을 호주 15센트(한화 약 120원)를 받고 팔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에 분노한 일부 소비자들은 정책을 뒤집거나 7월 8일까지 재사용 가능 가방을 무료로 제공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워스 책임자인 클레어 피터스는 성명을 통해 "그들은(고객들은) 이런 변화에 적응하는 데 있어서 우리의 도움을 조금 더 받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마트 체인점 콜스는 고객들에게 변경 사항을 설명하기 위해 (시행일인) 1일 일요일에 모든 계산대를 연다고 알린 바 있다.

콜스 관계자는 "우리는 적극적인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한 호주 소매업 노조는 고객들이 직원들을 존중해줄 것을 촉구했다.

호주 소매 및 유통분야 노동자 연합(SDAA) 제라드 드와이어 사무총장은 "일부 고객들이 이러한 변화에 실망할 수도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소매 직원들에 대한 학대나 폭력 행위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노조는 132명의 노조원을 조사한 결과 57명이 이번 비닐봉지 금지 정책 시행 이후 폭언 등을 경험했음을 알려왔다고 발표했다.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어떻게 바다로 들어가나

2022년까지 일회용 봉지를 완전히 없앨 것을 촉구해 온 유엔에 따르면 매년 8백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전 세계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플라스틱이 바다로 들어오는 주요 경로는 전 세계 주요 강을 통해서다.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의 95%가 이런 식으로 유입된다.

대다수는 중국에서 배출되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도 주요 플라스틱 배출 국가다.

영국,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무분별하게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습관은 문제를 야기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1인당 연간 약 260kg, 영국은 약 76kg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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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8백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전 세계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지난 12월 19개국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유엔 계획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구체적 일정도 정해진 게 없다.

이런 가운데 각 국은 각자 다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약 40여 개국은 일회용 봉지 사용을 금하고 있으며 중국, 방글라데시, 아프리카 15개국 역시 비닐봉지에 세금을 매기거나 금지하는 법을 시행하고 있다.

영국 등은 플라스틱 빨대와 면봉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한국도 10월부터 일회용 봉지 사용금지

한국 역시 지난 4월 재활용 업체들이 폐비닐과 플라스틱 수거를 거부하면서 발생한 '쓰레기 대란' 이후 관련 정책이 나온 상태다.

환경부는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5대 대형마트도 올해 말부터 롤 형태의 속 비닐 사용량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안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