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한국 위안부 생존자 27명... 북한에는 몇 명 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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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김복득 할머니(101) 별세로 한국 내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7명으로 줄었다. 그렇다면 북한의 위안부 생존자는 몇 명일까? 다 돌아가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일 BBC 코리아에 최근 한 중국학자가 북한 정부가 북한 내 위안부 생존자 수를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파악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정부에 등록된 생존자가 다 별세했을 수도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정대협은 1991년부터 이명박 정부 초반까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 문제 해결을 위해 북측과 교류해 왔다.

마지막으로 국제무대에 북한 위안부 피해자가 나온 것은 2004년 5월 서울에서 열린 일본의 과거사청산을 요구하는 국제연대협의회 회의였다. 당시 홍선옥 '종태위' 위원장과 리상옥 할머니 등 대표단이 참석했다.

종태위는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전쟁피해자 문제대책위원회'로 지금은 명칭이 바뀌어서 '조선일본군성노예 및 강제련행피해자 문제대책위원회'로 불린다.

"담배 피우며 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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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집'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

남북이 위안부 문제에서 교류를 처음 시작한 것은 1991년이었다.

당시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남북 여성의 교류 활동이 시작됐다. 이듬해 평양에서 제3차 토론회를 통해 남과 북, 그리고 일본 여성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함께 연대하며 실천해 나갈 것을 합의하였다.

특히 1993년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엔이 주최한 세계인권회의에 한국의 김복동 할머니와 정대협, 그리고 북한의 장수월 할머니와 함께 종태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는 지난 4월 통일신문에 기고문을 통해 당시 두 할머니가 증언한 후 담소를 나누던 모습을 회상했다.

"그곳에서 남북의 두 할머니는 일본군 성노예로서의 뼈아픈 경험을 증언했다"며 "아직도 두 분이 회의장 복도 바닥에 앉아 위안소에서부터 피기 시작했다는 담배를 피우며 서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나누던 정겨운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이후 정대협과 종태위는 교류를 계속해 왔다. 서울 혹은 평양에서 생존자 혹은 활동가 간의 만남이 있었고, 독일 등 유럽에서는 유엔 활동 등이 있었다.

2000년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에서는 남북 전문가 10인의 공동검사단이 남북공동기소장을 작성한 바 있다.

9년째 교류 중단

이미지 캡션 고 김화선 할머니가 직접 그린 '결혼'이란 작품

하지만 이명박 정부 때부터 천안함 사태와 5·24 조치 등으로 인해 남북교역이 중단되고 위안부 문제에 있어 남북의 교류 활동도 중단됐다.

정대협에 따르면 2009년 즈음 종태위 관계자들한테 들은 바로는 당시에만 해도 생존자 할머니 한두 분이 북한에 살아 계셨다고 한다. 하지만 그후 남북관계가 냉각 국면에 들어서면서 교류가 없어서 들은 바가 없었다.

정대협 관계자는 "북한 내 위안부 생존자를 연구하는 연구자분들이 몇분 계시지만 (최근 몇년간) 그분들도 북한에 들어가 조사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대협이 가장 최근에 들은 북한의 위안부 생존자 소식은 작년말 소지량 상하이사범대 교수가 북한 정부가 북한 내 위안부 생존자 수를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한 것이다.

소 교수는 지난 2015년 중국 연변대에서 중국사회과학원 중일역사연구센터와 연변대 조선한국연구센터 공동주최로 연 '일본군 위안부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한 학자 중 한명이었다.

"지울수 없는 피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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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퍼포먼스

위안부에 대한 북한의 입장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 북한은 위안부 문제를 국가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다. 북한의 '조선일본군성노예 및 강제련행피해자문제대책위원회'는 노동당 소속으로 알려진다.

일본인 납치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도 위안부 문제를 활용하기도 한다. 가장 최근에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9일 위안부 문제를 언급했다.

신문은 "일본당국자들이 입만 벌리면 운운하는 《랍치자문제》로 말하면 도리여 우리가 일본에 대고 크게 꾸짖어야 할 사안이다. 일본의 국가랍치테로범죄의 가장 큰 피해자가 바로 우리 민족이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20만명의 조선녀성들을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고가 꽃나이청춘을 무참히 짓밟고 학살한 특대형인권유린만행들은 천만년세월이 흘러도 지울수 없는 피멍으로 우리 민족에게 남아있다"며 "이런자들이 그 무슨 《국민감정》을 운운하며 《랍치자문제해결》을 대화의 명분으로 들고나오는것이야말로 량심도 체면도 없는 몰지각한 행위이며 우리 민족에 대한 참을수 없는 모독이고 우롱이다"고 주장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8차 '국가별정례인권심의(UPR)'에서역시 북한 정부는 한국과 중국 정부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죄를 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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