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 여러 나라 폭염 기승... 더위 기록 깬 세계 5개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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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서울에는 올해 첫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폭염 경보는 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발효된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그러나 이런 폭염 사태는 단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살인적인 폭염이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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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횡단보도 옆에 설치된 무더위 그늘막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어떤 곳에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을까? 왜 이렇게 날씨가 뜨거워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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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16일 오전 광주 한 동물원에서 코끼리들이 사육사가 뿌려주는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캐나다 동부

이 지역의 도시들은 지난주 극심한 폭염을 겪었으며, 퀘벡주에서만 기록적인 무더위로 적어도 70명이 사망했다.

캐나다 수도 온타리오의 오타와에서는 7월 2일 온도가 47도까지 올라갔다.

몬트리올에서는 폭염으로 7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들 연령은 대부분 65세 이상이었으며 이전부터 건강상 문제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은 냉방장치가 부족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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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지난 3일 캐나다 몬트리올 한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BBC 기상 전문기자 벤 리치는 "제트 기류가 평소보다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미국과 캐나다 여러 지역으로 뜨거운 기류가 퍼져 나갔고, 지난 5,6 월 강우량은 평소보다 적었다. 건조한 땅은 더 빨리 가열되기에 기온이 평균 이상으로 상승했다."며 이 지역의 폭염 원인을 분석했다.

코카서스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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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유럽과 아시아의 국경에 위치한 산악 지대, 코카서스 지역 전체가 이번 달 폭염을 기록했다.

7월 4일 조지아 주의 수도 트빌리시는 40.5 C를 기록했다. 이 더위는 인근 국가들의 전력망에도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인근 이란에서는 전기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냉방시설 가동이 전력 시스템이 견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정부는 국민들에게 가능한 한 에너지를 절약해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는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급수에 문제가 생겼다. 이곳에서는 매해 열리는 유명 물 축제가 예정돼 있었다.

벤 리치 기자는 지난 몇 달 동안 유럽의 동쪽 끝에 종종 저기압이 자리 잡았던 부분을 원인으로 봤다. 그는 "북반구에서 바람은 압력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이 기류가 아프리카와 중동의 뜨거운 공기를 아르메니아로 끌어왔기에 온도가 평소보다 훨씬 높았다."고 분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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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으로 산불주의 경보가 내려졌다

로스앤젤레스 도심은 지난 7일에 최저 온도가 26.1도를 나타내며 역사상 가장 더운 7월 밤을 보냈다. 외곽인 치노 지역은 48.0도였다.

기록적인 무더위 속에서 이 지역 역시 이란과 마찬가지로 전력 수요가 전례 없이 증가했다. 그 결과 3만 4천 가구에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했다. 산불주의보도 선포됐다.

지난 13일, 우편 배달원 페기 프랭크(63)는 기온이 47.2 C에 이른 로스앤젤레스 교외에서 배달 차량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 트럭에는 에어컨이 없었다.

사망한 페기는 예전에도 일하던 중 열사병에 걸렸던 적이 있다.

이 지역 역시 캐나다 동부 폭염과 같은 원인 때문에 폭염이 발생했다.

이런 현상들이 결국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선 정확히 규명하기 어렵다고 세계기상기구(WMO)는 말한다.

세계기상기구는 "기후 변화의 결과로 폭염이 발생하고, 강수량이 증가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6, 7월 일어난 개별 기온 상황을 기후 변화 탓만으로 보긴 어렵지만, 온실가스 증가 여파로 생기는 장기적인 기온 추세와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호주, 시드니

더위는 북반구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다. 현재 겨울 중반인 남반구 온도도 예년보다 높다.

지난주 시드니 온도는 24.7도를 기록했다. 이 지역 평균 온도보다 대체적으로 8도 높은 온도다.

호주는 이 직전 '가장 뜨거운 가을'을 기록했다.

벤 리치는 이런 현상에 관해 "7월 초 호주 동쪽에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호주의 동쪽을 가로지르는 적도에서 따뜻한 북서풍이 불었다. 최근 발생한 라니냐도 또 다른 요인일 것이다. 서쪽 태평양의 해수면이 평균보다 약간 높았기에 지면 온도를 올리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아프리카 알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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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알제리 사하라 사막

원래 다른 대륙보다 뜨거운 곳이긴 하지만 아프리카 역시 더 뜨거워지고 있다.

1931년 튀니지 케빌리에서 기록된 공식 최고 기온은 55C였다. (이 당시 불완전한 정보 수집 방식으로 인해 이 정보가 신뢰할만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는 있다.)

그 가운데 지난 7월 5일 알제리 북부의 오바를라의 온도는 51.3 C를 기록했다.

이는 아직 세계기상기구가 인정한 공식 기록은 아니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BBC 환경 전문 기자 매트 맥그로스는 "세계 다른 지역처럼, 알제리도 지난 30년간 폭염이 현저하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지구기온상승으로 귀결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많은 기후 연구가들이 알제리가 기후 변화 관련 세계적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세계은행(World Bank)은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강한 온난화 현상이 알제리 내륙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맥그로스는 "만약 세계가 탄소 배출을 조절하지 못해, 지구가 평균 3배만큼 더워진다면, 알제리는 금세기 말에는 살인적인 무더위를 기록할 것"이라며 "최근 몇 주간의 극심한 폭염 사태는 앞으로 수십 년 후 나타날 상황의 전조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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