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호: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에 보물이 과연 있을까?

신일그룹이 찾았다고 주장하는 '돈스코이호' Image copyright 신일그룹
이미지 캡션 신일그룹이 찾았다고 주장하는 '돈스코이호'

국내 한 회사가 1905년 러·일 전쟁 때 침몰한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를 찾았다고 밝히면서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배에 150조원 가치의 금화와 금괴가 실렸다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일그룹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5일 울릉읍 저동리에서 1.3㎞ 떨어진 수심 434m 지점에서 선체에 러시아 문자로 돈스코이라고 쓰인 침몰 선박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배가 진짜 '돈스코이호'일지, 배에 소문대로 백조원이 넘는 가치의 보물이 있을지, 아울러 이 회사의 이력 관련 논란이 거세다.

'돈스코이호'는 어떤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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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신일그룹이 찾았다고 주장하는 '돈스코이호' 침몰 전 모습

배의 정식명칭은 '드미트리 돈스코이'로 14세기 러시아 왕족의 이름에서 따왔다.

러시아 발트함대 소속의 1급 철갑순양함으로 1905년 러·일 전쟁에 참전했다. 울릉도 인근에서 일본군 공격을 받았고, 배를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지휘부가 침몰을 지시하면서 가라앉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사 박성진 홍보팀장은 BBC 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돈스코이호는 러시아에 "한국의 거북선과 같다"고 말했다.

'돈스코이호'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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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신일그룹이 찾았다고 주장하는 '돈스코이호' 침몰 전 모습

돈스코이호에 진짜 보물이 있든 없든 간에 이 배를 찾으려던 노력은 꾸준히 있었다.

일본이 1916년 처음으로 돈스코이호 인양사업을 시작한 후 수십 년간 도전해 왔지만 성과가 없었다. 1981년 도진실업이라는 국내 한 회사도 도전한 바 있다.

이어 1998년 동아건설이 사업에 뛰어들어 외환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동아건설은 배를 찾았다고 주장했고 동아건설 주식은 10배 가까이 폭등했다.

하지만 진위논란이 있었고 동아건설은 배를 인양하지 못했다. 2001년 3월 9일 서울지법은 동아건설 파산을 결정했고 고점에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극심한 피해를 봤다.

보물이 진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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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진위에 대해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보물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러시아 역사학자 세르게이 코르니로브는 러시아 통신사 인테르팍스(Interfax)에 "군함에 귀중한 화물을 실어나른다는 게 말이 되냐"라며 "(돈스코이호에) 금이 실렸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량의 금은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배 자체를 찾았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금이 들어 있다는 소문의 근원은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러시아 선원들이 울릉도 주민들의 도움을 구조됐고, 그 대가로 금화를 꺼내어 주전자에 담아주었다는 지역에 전해지는 얘기가 근원이라고 말한다.

신일그룹은 어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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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신일그룹이 찾았다고 주장하는 '돈스코이호' 침몰 전 모습

신일그룹이 어떤 회사인지에 대한 논란도 있다.

신일그룹 홈페이지에는 '1957년 설립된 신일토건사를 전신으로 하며, 1980년 신일건업으로 상호를 바꿨고 2016년 싱가포르 신일그룹에 인수됐다'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비즈는 신일그룹은 지난 6월 1일, 자본금 1억 원으로 설립된 회사라고 보도했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로 업체 등록을 해놓았고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신일그룹은 BBC 코리아에 "1주일 내에 내외신 기자간담회를 할 것"이고 배를 인양해 모든 의혹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양허가가 곧 날 것이고 인양은 3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해양수산부에 발굴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진다. 나아가 발굴 신청을 하려면 매장물 추정가액 150조 원의 10%인 15조 원을 발굴 보증금으로 미리 납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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