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 보트 사고, 사망자 17명 중 9명은 '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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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뒤집히기 전, 사고 보트의 모습이 찍혔다

미국 미주리 호수에서 관광용 수륙양용형 오리 보트가 침몰해 사망한 17명 중 9명이 한 가족이었다고 미주리 주지사가 밝혔다.

마이클 파슨 주지사는 가족 11명 중 9명을 잃게 된 여성과 면담한 후, "적절한 말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오리 보트는 당시 31명이 탑승했으며, 인기 관광지 중 하나인 테이블록호(Table Rock Lake)에서 전복됐다.

미주리 고속도로 순찰대는 사망자 연령이 만 1세에서 70세라고 말했다.

주지사 대변인은 BBC방송에 희생자 신상 정보를 바로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들이 대가족인지, 아니면 9명의 아이가 있는 한 가족인지는 아직 더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파슨 주지사는 생존자들을 고모와 13살 조카라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

이 보트는 19일 오후 7시(현지시각) 직전에 운항을 시작했다.

해변에 있던 한 목격자가 찍은 비디오 영상에는 두 척의 오리 보트가 파도가 심한 바다를 헤치고 나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보트 한 척은 가까스로 해안가로 돌아왔지만, 다른 한 척은 바람 때문에 밀려났고 결국 전복됐다.

Image copyright CBS
이미지 캡션 미주리 주 마이크 파슨 주지사(좌측)과 더그 레이더 보안관(우측)이 보트 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크 레이더 보안관은 사고 다음 날 기자회견에서 당시 보트 창문이 열려있었는지,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주리 법은 7세 미만의 어린이들은 객실이 아니면 보트에서 구명 조끼를 입고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호수 깊이는 24m 정도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레이더 보안관은 잠수부들이 침몰한 배 위치를 알아냈으며 아마 오늘 늦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운항하지 말았어야 했다'

사고 여행보트 회사 짐 패티슨 주니어 대표는 폭풍우가 불시에 사람들이 있던 보트를 덮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그는 날씨를 고려했을 때 "운항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했다.

"대체적으로 이 호수는 잔잔한 편이며, 이 보트 투어 역시 섬에 들어갔다가 돌아오는 그리 길지 않은 여정이다. 보트들은 고요하고 좋은 상태로 운행을 해 왔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지난 19일 좋지 않은 기상 상황에서도 운행을 하고 있는 사고 오리 보트

미 CBS 방송에서 그는 이 회사는 47년 동안 아무 사고 없이 운영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보트에 구명조끼는 비치돼 있었지만, 미주리 법상 승객들이 이를 꼭 착용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사고는 미국 중서부 지역을 강타한 강력한 뇌우로 인해 발생했다. 이 뇌우는 나무들을 뽑고 전력선도 파괴했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사고 당시 풍속은 시간 당 104km에 달했다.

수륙양용 오리보트, 위험한가

전 세계에서 수백척의 수륙양용 오리보트가 이용되고 있다.

이 오리보트는 수십년 동안 관광객의 인기를 끈 관광 수단이었다.

가장 피해가 컸던 것은 1999년 한 오리보트가 아칸소 주 해밀턴 호수에 진입한 지 불과 몇 분만에 침몰한 사건이었다.

3명이 어린이를 포함해 13명의 승객이 보트 위 차양 덮개 밑에 갇힌 후 사망했다.

사고 원인은 오리 배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추후 밝혀졌다.

수륙양용 오리보트는 무엇인가

이미지 캡션 1946년 런던 퍼레이드에 참여한 영국 왕립 해군 소속의 수륙양용 오리보트 차량

사고가 난 오리보트는 6륜 구동 수륙양용 형태였다.

1940년대 중반 항구 시설이 없는 곳에 사람들을 태우고 자재를 운반하기 위해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제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약 2만 1천대가 만들어졌으며,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서도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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