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문화: 장례식장에 꼭 검은색 옷을 입어야 할까?

장례식장에 꼭 검은색 옷을 입어야 할까?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장례식장에 꼭 검은색 옷을 입어야 할까?

스카이 뉴스 진행자 콜린 브라지어는 조문객들에게 "밝은색 옷을 입지 말아달라"며 검은색 옷을 입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평소 장례식에 관한 관례들로 인해 "불안함을 느꼈다"고 영국의 시사 주간지 스펙테이터(The Spectator)에 기고했다.

6명의 아이를 둔 아버지이기도 한 브라지어는 다양한 색의 옷을 입어 축하하듯 장례식을 진행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브라지어와 20년을 함께한 그의 아내 조는이달 초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브라지어는 아내의 장례식에서 찬사를 할 생각이 없으며,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가능한 검은색의 옷을 입어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다고 한다.

그는 스펙테이터에 "장례식이 지나간 삶을 기념하는 마냥 기뻐하는 자리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성인들은 슬퍼하는 대신 망자의 삶을 기념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겠지만, 아이들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브라지어는 또 검은 옷을 입는 것은 사람들에게 슬퍼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고 말한다. 반대로 축제에 가는 듯한 밝은색 옷차림은 죽음을 가볍게 보이게 하는 동시에 추모를 방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로운 자기표현으로 장례식장을 패션 행사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멋진 일이 아니다"라며, 이는 오히려 "슬픔에 필요한 카타르시스를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 신자인 브라지어는"검은색과 엄숙함은 오래된 지혜"라고 덧붙였다.

브라지어는 이전에 트위터에서 그의 아내 조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고 아내의 병실을 방문해 노래를 불러준 합창단에도 감사를 표했다.

조의 장례식은 다음 달에 거행될 예정이다.

많은 네티즌이 브라지어의 안타까운 소식에 조의를 표했고, 많은 사람은 그가 쓴 "감동적인" 기사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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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콜린 브라지어와 20년 동안 함께한 그의 아내는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 트렌드의 변화

2016년 발표된 영국 유고브(YouGov)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장례식장에서 검은 옷을 입어야 한다는 의견은 22%에 불과하다.

조사 대상자 중 45%는 옷 색이 어두우면 검은색 이외의 다른 색의 옷을 입어도 괜찮다고 답한 반면, 29%는 장례식에 어떤 색상의 옷을 입어도 괜찮다고 답했다.

2015년 ICM에서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54%는 자신의 장례식이 "삶의 축복"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한다.

더럼대학교 죽음과 생명 연구 센터의 더글러스 데이비스 교수는 검은색 옷이 화려한 색의 옷보다 슬픔을 견디는데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장례식장에서 "문화적 합의"를 하는 것은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색의 옷을 입는 것은 "통일성을 느낄 수 있고, 슬픔 속에서 함께 한다는 것을 상징하고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 신학, 사회학에서 잘 알려진 전문가이기도 한 데이비스 교수는 지난 15년 전부터 전통적 장례식 복장이 사라지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사후 삶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장례식을 "삶을 기념하는 의식"으로 인식하게 됨에 따라 다양한 색상의 옷을 입는 장례식 문화가 발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스 교수는 장례식이 천국에 대한 논의라기보다 죽은 한 사람의 삶과 정체성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행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왜 장례식에서 검은 옷을 입을까?

장례식장에서 검은 옷을 입는 것은 19세기 중반에 대중화됐다.

데이비스 교수는 빅토리아 여왕이 앨버트 왕자의 사망 이후 남은 생에 동안 검은색 옷을 입어 "검은색 옷을 각인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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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장례식장에서 검은 옷을 입는 것은 19세기 중반에 대중화됐다

남성잡지 '디브렛'에 따르면, 오늘날에도 검은색은 여전히 애도를 상징하는 일반적인 색이지만 상황에 따라 회색과 같은 짙은 색은 허용된다.

디브렛은 검은색의 옷을 입는 것보다 장례식장에 수수하고 깔끔하게 옷을 입고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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